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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세대란…2021년 이후 최대 상승률, 집값보다 5배 높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11.09 06:00

건산연, “내년 전세금 상승률, 집값보다 5배 높다”
규제 여파에 월세화 속도 가팔라

[땅집고] 지난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든 광명시. 광명 철산동에 수요가 많은 ‘철산래미안자이’ 아파트는 6일 기준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13건에 불과했다. 이 단지 가구 수는 총 2072가구 규모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세 매물이 30건 정도였지만, 하반기 들어 점점 감소했다. 전세금도 상반기 국민주택형 기준 6억원대 후반에 거래됐는데, 7억원대로 일제 상승했다. 월세 매물도 보증금 2억원 기준으로 100만원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증금 2억원에 임대료 200만원 선이 일반적이었다. 지난 8월엔 보증금 2억원에 149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석 달 만에 34%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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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사래미안자이' 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최근 업계에서 내년 수도권 전세금 오름세가 집값 상승률의 5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주택·부동산 경기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연구위원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0.8% 오를 것”이라며 “신규 입주 물량이 줄고 매수세 둔화로 전세 수요가 유입되는 동시에 실거주 수요가 늘어나며, 올해(1.0% 상승 전망)보다 전세금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4.0%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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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 여파에 전세 매물 실종…월세 가격 상승률, 10년 이래 최고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고 월세화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5만6969건으로 지난 5년간 같은기간 평균치보다 7.5%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1~9월 누적 월세 거래량 비중이 6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 증가했다는 점이다. 연도별로 보면 1∼9월 누계 기준 월세 비중은 2021년 43.0%에서 2022년 51.8%, 2023년 55.1%, 지난해 57.4%에 이어 올해 62.6%를 기록하며 계속 커지는 추세다.

월세 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부동산 통계업체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률은 6.27%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치다.

여기에 당장 아파트 공급치를 가늠할 수 있는 착공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 착공 실적이 10만18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9466가구)보다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분양 실적은 9197가구로 1만가구도 못 미쳤으며, 작년 대비 48.4% 감소했다.

◇ 공급 감소에 임대차법 4년 주기 맞물려…전세금 다시 ‘들썩’

9월까지의 주택 통계는 지난 10.15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전 수치로 서울 전역과 경기 핵심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통해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기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내년 전세난이 극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2020년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2+2, 전월세 상한제) 주기가 돌아왔단 점도 전월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하반기에 체결된 전세 계약들이 한 차례 갱신을 거쳐 지난해 4년차 만료되면서, 4년차 만료 물량이 올해 대거 몰리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전세금이 한꺼번에 시세에 맞게 조정되는데, 서울 전역과 경기도 핵심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매물은 더 줄어들게 된 것, 신규 아파트 공급마저 감소한 것이 전월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건산연은 “2022년 이후 서울 주택 매매가격 대비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오피스텔 월세도 동반 상승하면서 서민 주거비 부담 심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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