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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할인' 양주서 힐스테이트 타운하우스 148가구 통째로 나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11.07 14:34 수정 2025.11.07 15:37

[옥션핫딜!] 양주시 최초 ‘힐스테이트’ 주택 148가구 무더기 공매로

[땅집고] 경기 양주시에서 처음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았다고 홍보했던 주택 148가구가 무더기로 공매에 등장했다.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공사 미수금이 쌓이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공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 B5~B10블록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84㎥ 주택 148가구가 이달 11일 5회차 공매를 실시한다. 한 채당 최소 6억560만에서 최고 6억4910만원에 입찰자를 찾는다.

최초 공매에선 주택 한 채당 최저입찰가가 9억1900만~9억8500만원이었다. 하지만 유찰 될 때마다 한 회차당 가격이 차감돼, 현재 1회차 대비 65%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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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에 총 809가구 규모로 들어선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분양 홈페이지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는 옥정신도시 일대 16만5000여㎡(약 5만여평) 부지에 건설한 지하 1층~지상 3층, 총 809가구 규모 블록형 단독주택이다. 모든 가구를 84㎡로 구성했다. 최초 분양 시기인 2022년 5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합한 형태면서, 양주시 일대에서 국내 1군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한 첫 단지로 홍보하며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처럼 입주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했다. 디벨로퍼 기업인 미래인의 계열사 미래개발2가 시행하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도권 외곽인 양주시 일대 주택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의 경우 양주시와 서울을 직결하는 지하철 노선인 1호선 역과 거리가 멀어 지역 내에서 비선호 입지인 탓에 미분양·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더군다나 최초 분양가가 최소 8억원대부터 시작해 비쌌던 점도 이 단지 미분양 원인으로 작용됐다. 당시 양주시 일대 84㎡ 아파트가 대부분 4억~5억원대에 실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거의 두 배 비쌌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뒤에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148가구가 지난달 무더기로 공매시장에 넘어갔다. 전체 가구수의 20%에 달하는 물량이다. 책임준공을 맡은 현대건설이 모든 단지 시공을 다 끝낸 상태지만, 집을 못 팔아 분양대금을 챙기지 못한 미래개발2가 현대건설에 약속한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주택이 공매 처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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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가 수 차례 유찰돼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입찰자가 몰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재명 정부가 10·15 대책으로 서울 및 핵심 수도권 지역을 묶으면서 인접 동네로 수요가 몰리고 있긴 하지만, 이 단지는 양주시 일대에서도 교통 편의가 떨어지는 입지라서다. 현재 주택마다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이 1억원까지 붙어있는 매물이 수두룩할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분양가 대비 낮은 가격에라도 주택을 처분하길 원하는 수분양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입주자대표회의 및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공매 사건에 대해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한 뒤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재산권 보호 목적으로 공매 중지를 요청하는 등이다.

한 경공매 전문가는 “현재 양주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외곽에 들어선 블록형 단독주택인 만큼 은퇴자나 귀농인구 정도를 제외하면 수요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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