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15 대책으로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지만, 아직도 역전 기회가 있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오를 물건을 빠르게 선점하세요. 평생 규제가 안 풀릴 지 모르는 강남권 다음 지역에서 좋은 물건을 물색하길 권합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이 같이 말하며, 유망한 투자처로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를 꼽았다. 분당의 경우 ‘대통령 아파트’를 비롯해 여러 단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확정지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4층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열린 ‘10·15 부동산 대책 쇼크 특급 레슨’에 참석해 역대급 대책의 대처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증권가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잘 예측해 ‘족집게’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때도 수치 등 정보를 바탕으로 상승과 하락을 정확히 예측해왔다.
이 대표는 “넓은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등 집값을 잡기 위해 10·15 대책을 내놨으나, 서울 성동구의 경우 18% 이상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정반대 결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사실상 대출받은 사람이 유리해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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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전히 시장에는 가격이 더욱 오를 만한 집들이 있다”며 “내가 사는 가격과 미래의 가격을 비교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범우성, 샛별마을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단지가 여럿 있는 분당신도시를 주목했다. 대형 평형의 경우 소형 평형 대비 상대적으로 3.3㎡(1평) 당 가격이 저렴한 상황이라서 재건축을 추진할수록 진가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범한양’ 전용 164㎡(14층)은 9월 초 25억원에 거래됐다. 3.3㎡ 당 5100원 선이다. 중소형 평형 3.3㎡ 당 가격보다 수천만원 저렴하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달 10월 3.3㎡ 당 7960만원인 19억9000만원(2층)에 팔렸다.
대형 평형은 소형 평형에 비해 대지지분이 넓어 추가분담금을 적게 낸다. 다만, 중소형 평형 대비 관리비와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편이다.
그는 “분당 아파트 가격이 3.3㎡ 당 가격이 7500만원 선까지 올라온 것을 보면 신축 분양가가 80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실제로 분당과 함께 수도권 최상급지로 묶이는 과천의 경우 3.3㎡ 당 1억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이달 초 27억9500만원(10층)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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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재건축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과도 관련이 깊다. 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보유한 양지마을1단지는 선도지구로 지정돼 가장 먼저 재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분당신도시 재건축 사업의 실적이 1기 신도시는 물론, 대전과 경남 창원, 부산 해운대 등 전국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성공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