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경매생활] 서울 송파구 거여2단지 14억6190만원 낙찰…역대 최고가

[옥션 핫딜!] “경매 낙찰가격이 실거래 역대 최고가를 뛰어넘다니….”

10·15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 투자자들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매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현금 동원력 있는 투자자들이 알짜 물건을 잡기 위해 과감한 베팅에 나서면서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거여2단지 아파트는 실거래 기준 역대 최고가를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돼 주목받고 있다. 통상 경매를 통하면 시세 대비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한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

국내 최초 AI기반 경공매 퀀트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2회차 경매를 진행한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2단지 전용면적 134㎡(48평형) 아파트가 14억619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감정가가 13억5000만원으로 올해 9월 8일 진행한 1차 입찰에는 응찰자가 1명도 없었다.

그런데 이달 2회차에서 최저 입찰가가 10억8000만원으로 낮아지자 11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최고가인 14억6190만원을 써낸 A씨가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이 낙찰가는 최저 입찰가 대비 35.3% 높다.

거여2단지는 1997년 12월 입주한 지상 15층 11개동, 총 478가구다. 인근 거여1단지와 3~5단지 주택형은 모두 10평대에서 30평대에 그치는 반면, 거여2단지는 40평대가 있다. 거여2단지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까지 도보 10분 이내인 역세권이면서 큰 주택형이란 희소성을 갖춰 인기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이번 낙찰가가 거여2단지 해당 주택형 역대 최고가라는 것. 거여2단지 134㎡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4월 14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12억~13억원대에 거래됐다. 그런데 이번 경매에서 14억6190만원에 낙찰되면서 기존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경매는 기존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정반대 결과가 나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경매초보도 돈버는 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전문가들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였지만 경매는 거래 허가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매매하려면 시·군·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매수자는 2년 동안 실거주도 해야 한다. 따라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즉 매수자가 현금이 없으면 집 사는게 어려워진 셈이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경매로 주택을 낙찰받으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낙찰 후 전월세를 놓거나 되팔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10·15 대책 이후 현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권리분석 결과 해당 경매 주택에는 임차인 없이 집주인이 직접 살고 있어, 낙찰자가 따로 인수할 보증금이나 미납 관리비, 명도 걱정 없는 깨끗한 물건”이라며 “해당 아파트는 40평대가 희소하고 매매호가가 14억~15억원여서 응찰자들이 ‘정점 갱신’에 배팅한 결과 낙찰가가 크게 오른 것 같다”고 했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은 40억 건 이상의 실거래·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총 12가지 퀀트 전략을 만들어 경매 물건을 추천한다.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챗GPT와 대화하듯 원하는 경·공매 물건을 AI에게 물어보면 꼭 맞는 물건을 추천해 주는 ‘AI땅집봇’ 서비스도 출시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