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3500억 사옥 매입
세종엔 대형 물류센터 짓는다
[땅집고] 올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한 다이소가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옥 이전을 고려해 서울 강남역 오피스 매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세종시에 그룹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다. 서울 강남권 중심지에 사옥을 확보하고, 전국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직접 소유·운영하는 등 유통업계 부동산 큰 손으로 떠올랐다.
다이소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6번지에 위치한 ‘케이스퀘어2(K-Square 2)’ 빌딩 매입을 추진 중이다. 거래 금액은 약 35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기준 3.3㎡(1평)당 5348만원, 토지 기준으로는 평당 5억7800만원에 달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했다. 도곡동 본사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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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4500억 ‘최대 물류기지’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맞춰 물류센터를 꾸준히 확충해왔다. 2012년 경기 용인에 연면적 10만㎡ 규모 물류센터를 15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부산에 2500억원을 투자해 14만㎡ 규모의 물류시설을 세웠다. 세종시엔 약 4500억원을 투입해 ‘세종허브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세종허브센터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내 6만6590㎡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착공했고, 완공 목표는 2027년 1월이다. 완공 시 다이소 전국 물류망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충청·중부권 약 800여 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다이소는 세종허브센터와 함께 별도의 ‘세종온라인센터’도 건설해 자사 온라인몰(다이소몰) 전용 물류를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 시설을 합쳐 ‘세종물류기지’로 묶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물류 효율화를 추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센터 구축은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그동안은 쿠팡 정도만 가능한 구조였다”며 “다이소의 이번 투자 확대는 자체 유통망을 완성해 원가 절감과 재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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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시대 눈앞
다이소는 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대표주자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물가 상승 속에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앞세워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출 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해는 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12억원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2013년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4%로 급등했다. 1000원을 팔면 94원 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동종업계인 이마트(0.16%), 쿠팡(1.4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최근 유통 업계 영업이익률은 4%를 넘기가 어렵다.
강남 사옥 매입과 세종 물류센터 건립으로 다이소는 사옥과 유통 물류망을 직접 소유·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전국 1600개 매장을 거느린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