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시니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복합 공간을 선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대부분 금융지주가 요양 전문 법인 설립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과 달리, 본업의 연장선에서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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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청담동에 ‘시니어 특화 공간’ 열었다

2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21일 강남구 청담동에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 ‘살롱 드 원더라이프(Salon de WONDER LIFE)’를 열었다.

여가·문화·금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자율참여형 시니어 특화 공간이라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융 거래 장소에서 나아가 고객의 삶과 함께 하는 공간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간·금전적 여유가 많은 시니어를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 2회 프로기사를 초청해 지도 대국을 진행하는 ‘원더 바둑살롱’ ▲WM(자산관리) 전문 상담 공간인 ‘원더 금융살롱’ ▲ 인문·예술·절세비법 등 재테크를 아우르는 ‘원더 세미나살롱’으로 구성한다. 청담동을 시작으로 명동 등 주요 거점에도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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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비스 먼저 선보인다

이들은 앞서 올해 7월 시니어 통합 브랜드 ‘우리원더라이프’도 선보였다. 우리은행 앱(APP) '우리WON뱅킹' 내에 흩어져 있던 시니어 고객 금융상품 및 콘텐츠, 부가서비스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타 금융기업과 달리,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 고객 접점을 늘린 후 올해 계열사로 편입한 생명보험사들과 연계해 요양 산업을 본격화한다고 보고 있다. 따로 법인 설립에 나서지 않은 이유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 전량을 1조549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 금융당국 승인을 받으면서 7월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현 iM생명) 매각 이후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었으나, 11년 만에 다시 생명보험사를 품었다.

요양사업 진출이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 내 연구조직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박정훈 대표는 올해 6월 “시니어 사업과 관련해 계속 일본 요양 시설을 방문하고 있고, 시사점을 내부에 공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일본 금융사의 초고령사회 대응 사례 중 일부를 신사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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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 ‘시니어’ 주목하는 이유

전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통해 시니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황금 고객’을 잡을 기회라서다. 현재의 6070세대는 연금·절세·증여 등 금융 수요가 높은 계층이나, 추후 후기 고령자에 접어들 경우 요양·돌봄·주거 수요 계층이 된다. 요양사업은 저출산·고령화로 정체기인 생명보험사에게 ‘전 생애주기를 아우른다’를 전제로 한 신사업인 셈이다.

급증하는 수요도 금융사가 요양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빠른 고령화 속도와 달리, 고령자 대상 주거공간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복지주택(시니어타운) 전국 현황에 따르면, 총 40곳 9006가구에 불과하다. 정부가 분양형 시니어타운 재도입, 고령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급 속도와 규모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westseoul@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노인복지주택 관리 및 운영 전문가과정(6기)’을 이달 29일 개강한다.

강의는 10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