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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한 안양 만안서 분양…입주 2년후 월판선, 브랜드 한계[디스아파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10.28 14:22

[디스아파트] 이재명 규제는 피했지만…브랜드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 만안역은 미개통 ㅣ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땅집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오는 11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아파트가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안양시 만안구가 최근 이재명 정부의 10·15 대책 규제를 피해가면서 수도권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분양 단지로 급부상한 분위기다. 다만 아파트가 총 115가구 소규모인데다 시공사 브랜드 파워가 다소 떨어지는 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상품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15 대책은 피했지만…낮은 상품성, 아직 만안역 개통도 안해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는 기존 72가구 규모 적성아파트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2개동, 총 115가구로 탈바꿈하는 새아파트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1월 3일 특별공급, 4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으며 입주일은 2028년 1월로 예정됐다.

경기 안양시는 크게 동쪽 만안구와 서쪽 동안구로 나뉜다. 이 중 예로부터 학군이 좋고 새아파트가 밀집한 평촌을 끼고 있는 동안구 주거 선호도가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이달 15일 이재명 정부가 세 번째 부동산 규제책인 10·15 대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대책에서 안양시 동안구가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이 일대 아파트 거래가 전보다 크게 어려워진 것.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집을 살 때 시·군·구청장 허락을 받은 뒤 무조건 실거주 2년 의무를 채워야 하는 등이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위치. /분양 홈페이지


이렇다보니 안양시 부동산 시장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만안구가 내 집 마련 수요를 흡수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역시 소규모 단지인 데다 시공사가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89위 건설사인 CA이앤씨라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낮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규제를 피한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라는 점에서 지역 수요자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아파트 상품성 자체는 인근 신축 단지들 대비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시공한 ‘안양자이더포레스트’(2026년·483가구)나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아티움’(2022년·558가구), DL이앤씨의 ‘석수e편한세상’(2002년·1908가구) 등과 비교하면 브랜드 파워나 가구수 측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입지 측면에선 인근에 안양과 판교·시흥·광명 등을 잇는 월곶판교선 만안역이 개통하는 점을 내세워 단지명을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로 정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현재 월곶판교선은 아직 공사 중이며 2029년 12월에나 개통 예정이다. 이 단지가 2028년 1월 준공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입주자들이 월곶판교선 이용까지 2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 밖에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1호선 관악역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린다.

◇대형건설사 중형급 단지와 비슷한 가격…체감상 비싼 분양가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주택형은 크게 세 가지 마련했다. 59·66·75㎡인데 모두 거실·주방·침실 3개·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한다. 국민평형인 84㎡가 한 채도 없어 소규모 단지의 한계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66㎡과 75㎡의 경우 메인 침실에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마련해 수납 공간을 최대한 배치해둔 점이 눈에 띈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59㎡ 6억440만~6억6580만원 ▲66㎡ 6억7040만~7억5910만원, ▲75㎡ 7억6650만~7억829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각 타입별로 발코니 확장비가 1370만~1680만원이다. 각종 유상옵션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가 59 기준으로 6억 중후반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 25평 분양가와 인근 단지들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단지 규모나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 더 낫다고 평가받는 인근 ‘안양자이더포레스트’ 59㎡ 18층 분양권이 올해 9월 7억1271만원, ‘두산위브더아티움’ 24층이 6억3000만원 등에 거래됐다. 시세와 비교하면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가 비슷한 가격이긴 하지만 체감상 소폭 비싸다는 의견이 나온다.

‘만안역 중앙하이츠포레’는 비규제지역 분양 단지인 만큼 청약 문턱이 낮은 편이다. 재당첨제한, 거주의무기간은 없으며 전매제한만 1년 적용받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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