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한민국 명품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복판에 준공 3년 차 신축 상가가 감정가에서 20% 할인된 상태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감정가 192억원에서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153억원까지 내려왔다. 입지·건물 상태만 보면 투자자들이 ‘싸게 나왔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겉보기만으로는 ‘일반경매’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제는 부실채권(NPL) 매각으로 연계된 귀한 ‘할인 매물’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PL 매물은 일반적인 경공매 검색만으로는 투자 핵심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 최초 NPL 거래 플랫폼 ‘엔플랫폼’(▶바로가기) 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에 소재한 4층짜리 신축 근린시설이다. 건물 연면적은 835.2㎡(약 252.6평), 토지 면적은 289.6㎡(약 87.6평)다. 감정가는 192억2163만원이지만, 1회 유찰 후 오는 11월 13일 2차 입찰을 진행한다. 최저 입찰가는 153억7731만원으로 책정됐다. 사건번호는 2024타경113647이다.
이 건물은 2022년 6월 사용승인을 받은 신축 3년차 건물이다. 외관은 복층유리와 석재로 마감돼 있으며, 지하층에는 기계식 주차장과 세차장을 포함한다. 지상층은 모두 근린생활시설로 쓰이고 있다. 상권이 밀집한 청담 명품거리 인근 핵심 입지에 있고, 도로 2면이 접한 각지형 대지로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상가형 부동산이다.
현재 3층과 4층에는 임차인이 점유 중이며, 일부는 말소기준일 이전에 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확정일자가 명확하지 않아 배당순위와 명도 가능성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낙찰가가 낮아질 수 있으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투자자에겐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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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차익 가능성도 있다. 인근 청담동 유사 신축 상가들의 최근 실거래가는 평당 9400만~9600만원 수준이다. 이번 물건의 최저가 기준 평당가는 약 6066만원으로, 시세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이 물건은 구조가 복잡해서 표면적으로는 위험해 보이지만, 잘 해석하면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 물건의 정체다. 일반적인 경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은행이 채권자로 나선 NPL 기반이다. NPL 물건은 대법원 경매 정보만 보면 이런 구조는 한 눈에 알기 쉽지 않다. 등기부, 권리분석, 채권 내역을 따로 검토해야만 이 물건이 금융기관의 회수 목적 물건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구조는 엔플렛폼 같은 전문 플랫폼을 통해서만 포착이 가능하다.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는 “이 물건은 표면적으로는 일반 경공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도로 해석이 필요한 구조로 플랫폼 없이 진입하면 리스크가 큰 물건”이라며 “엔플렛폼을 이용하면 이 ‘숨은 구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분석 도구를 갖춘 투자자에게는 서울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구조적 저평가 물건이라는 설명이다.
엔플랫폼은 기존 NPL 시장의 구조적 한계였던 정보 비대칭, 복잡한 오프라인 절차, 투자자 접근성 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집고·트랜스파머·바른엔피엘대부가 지난 9월 공동으로 출범한 인공지능(AI) 기반 NPL 전문 플랫폼이다. 이 엔플랫폼이 오는 30일 ‘부실채권 거래 혁신: 더 투명하게, 빠르게, 스마트하게’를 주제로 사업설명회를 연다.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4층 상연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엔플랫폼 서비스 소개와 사용법 시연 ▲NPL 경공매 통계 인사이트와 턴어라운드 사례 ▲최근 NPL 시장 동향과 전망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세션 등으로 진행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AI가 실제로 NPL 매물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한다. 최근 부실채권 시장 통계, 금융기관별 매각 비중, 낙찰률 추이 등도 공개한다.
엔플랫폼은 향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영상, 온·오프라인 기사, 데이터 리포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투자자와 매각자 모두 쉽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바로가기)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