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50억달러(7조3000억원)를 들여 최고 678층, 총 2km 높이 초고층 빌딩인 ‘라이즈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163층·828m) 높이의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웅장한 건물 조감도가 공개되자마자 건축업계 뜨거운 감자가 됐으나 실제로 건축 실현이 될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도인 리야드 북부지역에 조성하는 신도심이자 복합업무지구인 ‘노스 폴’(North Pol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라이즈 타워’를 건설을 예고하며 국제 건설사들에게 입찰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라이즈 타워’ 계획은 2023년 최초로 등장했다. 노스 폴 지역에 중심부에 초고층 상징물을 세워 업무 및 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함이다.
계획상 총 678층에 2km 높이다. 이는 현존하는 초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보다 2.5배 정도 높으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도시인 메카주 제다에 짓고 있는 ‘제다 타워’(1008m)보다도 2배 높은 이른바 ‘메가 톨’(mega tall)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수직으로 4개 쌓아올린 것과 맞먹는 규모다.
아직 층별 구체적인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라이즈 타워’는 호텔, 레스토랑, 상가, 전망대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품은 복합용도건물로 거듭날 방침이다. 인근에 킹 할리드 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해 건물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대 지하철망과 자율주행차 등 최첨단 교통 시스템과 연계하고, 내부에는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형 건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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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타워’는 올해 PMC(사업·공정관리) 입찰 공고를 낸 뒤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자체가 수조원대로 대규모인 만큼 계획대로 공정이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실제 착공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건설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제다에 짓고 있는 약 1km 높이 ‘제다 타워’의 경우 2013년 착공했다가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반부패 수사가 진행되며 2018년 266m 높이에서 공사가 멈춰섰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7년 동안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다가 올해에야 다시 건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모하메드 알 카타니 사우디아라비아 홀딩 컴퍼니 CEO는 언론을 통해 “‘라이즈 타워’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 외국인 투자 유치, 생활 수준 향상으로 리야드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