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반포' 흑석동 첫 평당 1억 돌파…신고가 타이밍 신의 한 수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10.22 16:50

동작구 흑석동 평당 1억 시대
규제 앞두고 막차 거래

[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이 이른바 ‘금석동’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의 전용 84㎡(34평)가 최초로 평당 1억원을 돌파하는 거래가 성사됐다. 정부가 10·15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전날 이뤄진 거래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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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변 단지 '아크로리버하임'./DL이앤씨


◇흑석동 첫 평당 1억…대책 발표 전날 계약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이달 14일 3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평당 1억170만원 수준이다. 직전 최고가인 33억원보다 1억6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매매 거래일은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이었다. 아크로리버하임은 2019년 입주한 1073가구 규모 단지로, 한강 조망권과 입지 경쟁력에 힘입어 동작구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흑석뉴타운 개발과 한강변 고급 주거지로의 부상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정부는 10월 15일 동작구를 비롯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는 기존 최대 70%에서 40%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전세를 낀 매매 거래 방식인 ‘갭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을 살 때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세입자를 끼고 매매하는 방식이 막히기 때문이다.

[땅집고] 주택 안정화 대책 발표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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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대책 시행 전 서울 중·상급지 곳곳서 신고가

시장에서는 “대책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신고가 거래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흑석동 외에도 목동, 마포, 광진 등 이른바 ‘중상급지’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이달 15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와 비교하면 2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팔렸다. 광진구 자양9차현대홈타운 전용 82㎡는 이달 15일 18억원(4층)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평형이 지난 6월 15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약 4개월 새 3억원이 올랐다.

다만 대책 시행 이후 시장은 매수자 관망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LTV 축소, 토지거래허가제, 세입자 있는 매물 매입 제한 등이 겹치면서 유동성 유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책이 공급보다 수요 억제에 치우쳐 오히려 서울 핵심지 상승 기대를 키운다”는 반발도 나온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초강력 대출 규제로 단기 거래는 줄어들겠지만, 핵심 입지의 희소성은 오히려 강조됐다”며 “강남권을 비롯해 흑석, 목동, 마포, 성동 등은 현금을 가진 실수요자와 자산가 매수자만 남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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