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랫폼, 100여개 기관 수요조사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수도권 핵심 입지에서 나오는 부동산 담보부 부실채권(NPL)에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용도 전환과 가치 상승이 가능한 수도권 NPL 매물이면 “무조건 사겠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국내 첫 인공지능(AI) 기반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인 ‘엔플랫폼’(N-Platform)이 자산운용사·대부업체·시행사 등 100여 개 기관 대상으로 진행한 ‘2025 NPL 핫섹터’ 수요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준공 후 매각 차익이 가능한 ‘완공형’ 매물, ▲임대수익 중심의 ‘현금흐름형’ 매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NPL) 거래 한곳에서 한방에 끝낸다…국내 유일 원스톱 플랫폼, 이게 가능해?
투자자들은 수도권 핵심 입지에서 가치 개선 여지가 크고 수익 실현이 명확한 NPL을 선호한다. 분양시장 침체 여파 등으로 공정률 30~50%에서 공사 중단된 PF 사업장을 시세보다 싸게 사서 준공 후 되팔아 차익을 내는 식이다. 현금흐름형 매물 중에는 공급이 부족한 요양원 등 노유자시설이 주목받는다.
외국 관광객 급증으로 서울 명동·종로·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오피스나 상가 건물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NPL 매물도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수도권 내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시행 부지 ▲연면적 1000평 이상 대형 수익형 빌딩 ▲공실률 낮은 중소형 공장 등도 투자 수요가 많다.
김기현 엔플랫폼 대표는 “투자자 중에는 ‘물건만 나오면 바로 계약하겠다’며 현금을 미리 준비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등록·검색·입찰·EXIT까지 한번에 다 된다…NPLatform 실시간 AI 분석 리포트 제공!
투자자 늘어나면서 엔플랫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비공식 루트를 통해 제한된 인맥과 네트워크로만 거래하던 NPL 시장에 엔플랫폼이AI 기반 거래 플랫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오픈 한 달여 만에 등록 채권이 감정가 기준 5조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한 채권 보유 기관은 새마을금고·신협·수협·산림조합 등 2금융권, 대부업체·자산운용사 등 투자사, 시행사·시공사·투자 법인까지 합쳐 100여 곳에 달한다.
엔플랫폼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행사는 ▲국내 NPL통계와 최근 시장 동향 ▲엔플랫폼 서비스 소개와 사용법 시연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세션 등으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