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요즘 누가 빌라 사냐고?" 양천구 8평 빌라 경매, 22명 몰린 이유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10.17 08:29

[땅집고] 지난 1일 서울남부지법 경매 법정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전세 사기 여파로 요즘 인기가 떨어진 빌라(다세대주택)를 사기 위해 22명이 입찰 경쟁에 뛰어든 것.

이 빌라는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전용면적 25.8㎡(약 8평)로 평범한 물건처럼 보였다. 그런데 개찰 결과, 감정가(2억600만원) 대비 183%에 육박하는 3억7620만원에 A씨가 낙찰받았다. 이 빌라의 최근 실거래가격인 3억원보다 20% 이상 높은 금액이어서 입찰자들이 모두 놀라는 모습이었다.


국내 최초 AI경·공매 퀀트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이 빌라는 지상 6층 규모로 2016년 준공했다. 해당 물건 내부는 침실 2개, 거실, 욕실 1개 등을 갖췄다. 채권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임의경매 신청해 올 2월 개시 결정이 났다.

임차인 보증금 인수 리스크도 없었다. 매각물건명세서에 따르면, 채권자는 임대차보증금 반환청구권을 포기하고 임차권등기 말소 조건으로 매각하는 이른바 특별매각조건이 포함됐다. 기존에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었는데, HUG가 보증금을 대신 반환했다.

해당 물건은 지하철 5호선 신정역까지 걸어서 1분 걸리고 주변에 양동초등학교 등 교육·편의시설을 갖춰 입지 여건이 좋았다.

그러나 이 물건이 인기를 끈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재개발 호재다. 지난 4월 28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한 ‘신정역1구역’에 속해 있던 것. 재개발 구역에서는 땅 지분 없이 건물만 보유해도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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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1구역은 부지 8만5000㎡로 재개발을 통해 약 320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규모가 큰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에서 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 호재 덕분에 이전에도 해당 구역 내 빌라 경매는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 22일 인근 C빌라 경매에는 60명이 뛰어들었다. 최초 감정가인 2억3000만원의 1.6배 정도인 최고가 3억7799만원에 팔렸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신통기획 구역 내 빌라는 입주권 부여와 향후 시세 상승 기대감이 높아 경매 시장에서 입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개발 사업 완료 후 신정역 출입구가 바로 이어지는 초역세권 단지가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땅집고옥션은 경매·공매·부실채권 정보 플랫폼으로, 40억 건 이상의 실거래·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총 12가지 퀀트 전략을 만들어 경매 물건을 추천한다. 챗GPT와 대화하듯 원하는 경·공매 물건을 AI에게 물어보면 꼭 맞는 물건을 추천해 주는 ‘AI땅집봇’(☞바로가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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