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SK디앤디 경영권 전면 인수
단독 경영 체제 돌입
장기 성장 위해 비상장 전환
[땅집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디벨로퍼회사 SK디앤디의 경영권을 전면 인수하며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상장사 구조에서 벗어나 비상장 디벨로퍼로 재편해 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앤컴퍼니는 이달 초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디앤디 주식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매매 대금은 약 742억원이다. SK디앤디는 그간 SK디스커버리와 한앤컴퍼니가 각각 31.3%씩 보유하며 공동 경영을 이어왔지만, 이번 거래로 한앤컴퍼니가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디앤디에 투자해 SK디스커버리와 공동 지배구조를 형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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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개매수가 완료하면 한앤컴퍼니는 시장에 남은 주식 696만2587주(지분율 37.4%)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당 매매가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1만2750원으로, 소액주주에게도 동일한 조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업 특성상 분기 단위 실적 공시 등 상장사 규제 체계가 사업 특성과 맞지 않는다”며 “비상장 전환을 통해 장기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의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회사로, 국내 유일의 대기업 계열 상장 디벨로퍼다. 오피스와 임대주택 개발에 강점을 지니며,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민연금(NPS) 등 국내외 대형 기관투자자와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과 협업해왔다.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유일한 상장사 타이틀도 사라진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의 일환이다. SK디스커버리는 친환경 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