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구리·남양주 등 9곳 찍어줬다" 10·15대책 반사이익 지역 리스트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10.15 14:33 수정 2025.10.15 18:08

[땅집고] “서울 아파트들은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줄 서서 봤다지만, 우리 집은 찾는 사람이 없어요. 1년 동안 1000만원도 안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지역 부동산도 가격이 좀 오를까 싶어요.”

국토교통부가 15일 서울 전역을 포함해 일부 인접지역까지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역대급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규제를 비껴간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수도권 집값 과열 현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가주택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는 등 고강도 금융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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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국토교통부가 2025년 10월 25일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25개 구와 경기도 12개 시·구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규제 지역과 인접 지 위치. /그래픽=임금진 기자



대책 발표 후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곳은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시·구 인접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매수 후 2년 실거주 의무,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 70→40%, 15억원 이상 주택 4억원 대출 제한 등 고강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종전과 같은 조건으로 주택 매수가 가능하다.

◇ “풍선효과 벌써?”…‘계약금 5%’ 안 통한 미분양 단지도 관심

서남권에서는 안양시 만안구가 대표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규제 지역이 된 안양 동안구와 광명, 서울 금천·구로 등 규제 지역에 둘러싸여 있으나, 그간 집값 상승세가 미미했다. 만안구 안양동 4250가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는 올해 7월 8억원대 매물 소진으로 가격이 오르는 듯 했으나, 여전히 9억대에 머물고 있다.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안양역은 2026년 경강선 연장안(시흥~성남)이 개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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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발표 후 이 지역 미분양 단지도 급격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7월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을 기록한 박달동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는 계약금 5% 등 파격적인 조건에도 고전했으나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을 앞두고 수천명 수요자의 관심을 받는 상황이 됐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아파트 실거래 앱(APP) ‘호갱노노’에서는 2000명 이상이 해당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틀 전만해도 1일 방문자가 200명을 밑돌았으나, 배로 늘었다.

◇ “1주일 뒤 기대된다” 구리·남양주도 수혜 볼까

동북부에서는 구리와 남양주가 대표 수혜지로 꼽힌다. 규제 발표 직후 부동산스터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리·남양주 신축 아파트가 최고 수혜를 보게 됐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이날 부동산스터디에는 “풍선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구리·남양주 분들 자산 증식을 미리 축하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구리는 서울 강동·광진·중랑·노원구에 접하고, 8호선 개통으로 20분 안에 잠실에 도착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신축 아파트만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구리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는 8월 10억4000만원(20층)에 팔린 뒤 이달 초 1억3000만원 오른 11억78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현장에서도 기대감이 만연하다. 구리 갈매동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1~2주 정도 조용하다가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확 늘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며 “구리가 규제에서 제외된 만큼, 기대감이 확실히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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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개통으로 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별내신도시, 신축 아파트가 많은 다산신도시가 언급된다.

◇ GTX 품은 킨텍스·한강뷰 덕은지구, 기대감 ↑

고양시 신축 아파트도 풍선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마포, 은평구에 접한 덕양구 덕은, 지축지구 신축 아파트의 경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만큼, 서울 규제 지역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덕은지구는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고, 연내 대장홍대선(부천 대장~홍대입구) 착공이 예정돼 있어 고양 대표 투자처로 언급되는 곳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0분대에 닿는 킨텍스역 일대 초고층 아파트도 주목받는다. 핵심 정차역인 삼성역 개통이 늦어지면서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2028년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 편의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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