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단지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을 만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 있어요. 여기가 시니어 타운인 셈이죠.” (박용성씨·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입주민)
인천 서구 왕길동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 2번 출구로 나와서 15분쯤 걷자, 새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대우건설이 지은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과거 ‘왕길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란 이름으로 리조트형 아파트를 내걸고 분양했다. 작년 9월 입주를 시작한 1500가구 대단지다.
◇시니어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 갖춰…다이렉트 의료 서비스도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식사, 산책, 영화 감상, 카페 이용 등을 모두 단지 내에서 할 수 있다. 단지 내 4.5㎞ 황톳길을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러닝 코스도 있다. 단지 내부를 걷기만 해도 7000보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정도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장, 사우나, 수영장도 있다.
입주민 전용 다이렉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제성모병원을 아파트 지정병원으로 하는 협약을 맺어 입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2차 병원으로, 이 단지에서 9㎞쯤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7분쯤 걸린다.
외래 진료·건강 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외부인 대비 훨씬 빠르게 예약할 수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다이렉트 번호로 연락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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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박용성씨는 “위례신도시 실버타운에 들어가서 살려면 한 달에 1인 350만원, 2인이면 5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실버타운은 같은 연령층만 모여 살지만, 여기는 젊은이들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50대 입주민 A씨는 “대학병원은 예약하기가 어려운데 얼마 전 몸이 아파서 예약을 위해 입주민 전용 번호로 연락했더니 예약을 쉽게 잡아줬다”며 “개인 사정을 얘기했더니 스케줄을 따로 빼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왕길역 가깝지만…인프라 부족은 아쉬워
해당 단지가 위치한 왕길동은 입주한 지 평균 18.8년차 된 아파트가 13개 있고 30평대가 전체 가구 중 60%를 차지한다. 왕길역이 2016년 뚫린 이후 역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거지로 발전했다. 2023년부터 왕길구역 도시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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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주변 인프라는 아쉽다는 평가다. 마전동의 B공인중개사는 “아직은 왕길동보다 검단사거리 일대 마전동의 주거 선호도가 다소 높다”면서 “마전동의 경우 6~7년차 아파트가 5억원 대로 비교적 싼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마전동의 C공인중개사는 “왕길동은 단지 내 상가가 다 들어차서 상권이 활성화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걸어서 20분쯤 걸린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로 3분 거리인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40대 입주민 B씨는 “이번에 새로 입주했는데 부모님이 윗집, 우리는 아랫집에 입주했다”며 “초등학생 3학년 아이를 키우는데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시기 좋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까지 도보 20분 걸려…학교 신설 추진 중
조현욱 DK아시아 전무는 “기존 단지 옆에 3000가구를 추가 분양하기 위해 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면서 “고등학교가 2029년 3월 개교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동시에 품은 단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신설 최소 기준으로 4000가구 정도가 필요하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1개 근린주거구역(2000~3000가구) 기준으로 최소 2개 구역을 합친 4000가구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는 1500가구로 인근에 3000가구가 추가로 들어서면 초등학교 신설 기준은 갖추게 된다.
다만 초등학교가 실제로 지어지려면 학생 수, 교육부 심사, 인구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시공사나 시행사가 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했다고 홍보해 놓고, 정작 교육청 승인을 못 받아 학교 신설이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한 탓이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가 가장 큰 관문으로, 교육감이 실시하는 100억 원 이상 신규 투자사업은 무조건 중투심을 거쳐야 한다. 개교 최소 3년 전에 이루어지는 중투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통상 학령 인구 감소가 예상되면 학교 신설이 어렵다. 인천의 학령인구(6~17세)는 2025년 기준 약 13만9000명으로, 최근 5년간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 초등학교 개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중학교는 가정여중, 가좌중, 간재울중, 검단중 등으로 배정이 가능하다. 모두 단지에서 1~2㎞쯤 떨어져 있다. 고등학교는 검단고, 인천마전고, 백석고 등으로 배정되는데, 단지에서 2㎞ 이내 거리에 있다. /youing@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6기’를 29일 개강한다. 강의는 10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