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피해’ 후쿠시마 프로축구팀, 日 최초 목조 경기장 건립 계획
4월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 상징물 ‘그랜드링’에도 후쿠시마산 목재 사용
[땅집고] 2011년 원자력 발전소 폭발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목재가 지역 축구팀의 새로운 경기장 건립에 사용되며 재생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일본 프로축구 후쿠시마 유나이티드가 최근 일본 최초로 목조 경기장 건립을 발표했다. 후쿠시마산 목재만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일본 축구계에서는 후쿠시마 재생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는 현재 일본 J3리그(3부리그)에 속한 팀이다. 2002년 창단해 최상위 리그인 J리그 승격을 목표로 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는 2013년 아마추어 리그인 JFL, 2015년 프로리그인 J3리그까지 승격했으나, 열악한 경기장 환경 탓에 더 높은 무대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는 경기장 조명탑 미설치로 인해 아예 프로리그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시즌 종료 후 경기장 개보수 계획을 수립하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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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2일 새로운 홈 경기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목재를 활용해 일본 최초의 완전 목조 스타디움을 짓는다는 파격적인 구상이다. 구단은 “원전 사고로 인해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인데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재생형 스타디움을 구축해 미래를 향한 후쿠시마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새 경기장은 일본의 ‘식년천궁’ 전통을 모티브로 하여 각 부품을 분해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년천궁이란 즉 약 20년 만에 한 번씩 건물 전체를 그 바로 옆 부지에 원래 모습 그대로 짓는 것으로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이세신궁이 690년경부터 약 1300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 새 경기장은 분지형 기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패시브 디자인을 도입한다. 지붕과 외벽 디자인으로 여름에는 햇빛, 겨울에는 찬바람을 차단한다.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고 겨울에 저장한 눈을 여름 냉방에 활용할 예정이다.
목조 경기장 건립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축구 경기장에서는 홍염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은데 목조 경기장이면 화재 우려가 있어서 금지될 것 같다”며 “화재 예방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후쿠시마산 목재를 활용하는 사례가 또 있다. 지난 4월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인 대형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에도 후쿠시마산 목재가 사용됐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나미에마치에 위치한 목재 가공회사 ‘우드코어’가 그랜드링 기둥 등에 들어간 목재의 약 3분의 1인 6600㎥를 공급했는데, 이 중 3500㎥가 후쿠시마산이다. 그랜드링은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면적 6만1035㎥로 올해 3월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