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이 연이어 시공사를 잃으며 좌초 위기에 빠졌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 중인 이 사업의 우선협상자였던 대우건설이 최근 시공권을 포기했다. 당초 10월 착공과 분양을 앞두고 있었지만, 앞서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마저 이탈하면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측은 “내부 심의를 거쳐 단독 시공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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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시티는 광주 북구 임동 100-1 번지 29만8000㎡에 총 4015가구 주거시설과 함께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조성하는 1조2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시행은 신영·우미건설 등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휴먼스홀딩스PFV가 맡았다.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과 가깝도. 개발 부지 내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인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 광주의 랜드마크 개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단지 3216가구는 내달 착공·분양 예정이었고, 1단지 1099가구는 2026년 8월 착공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사가 잇따라 발을 빼면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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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단지 시공사 컨소시엄은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함께 맡는 구조였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따른 정부의 면허 취소 압박을 계기로 사업에서 손을 뗐고, 남은 대우건설의 단독 시공 여부가 논의됐다. 그러나 대우건설도 사업성에 부담을 느껴 결국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향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경우 공사비 지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휴먼스홀딩스 PFV는 시공사 재선정을 위해 재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공사 재선정에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올해 4월 공개입찰 당시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최종적으로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