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센텀시티 인프라 누리지만, 철길 옆 소음에 '르엘', '써밋'급 분양가ㅣ베뉴브 해운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9.26 09:57

[디스아파트] 르엘에 밀리고 써밋에 밀리고…하루종일 열차 소음 시달리는 하이엔드 아파트ㅣ베뉴브 해운대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 ‘베뉴브 해운대’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을 재개발한 ‘베뉴브 해운대’가 분양한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를 최고 14억원 정도에 분양해 부산 일대에서는 사실상 하이엔드 단지에 속한다. 최고 48층인 초고층 아파트로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부산 지하철 2호선 초역세권 입지인 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인근에 분양한 ‘르엘’, ‘써밋’ 등 대형건설사 하이엔드 아파트 대비 브랜드 파워가 크게 떨어지는데도 가격이 비슷해 체감 분양가가 비싼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상품성 측면에선 단지와 붙어있는 고가도로와 지상철길 때문에 소음 및 조망권 침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센텀시티 인프라 최전방 입지지만…고가도로·철길 피해 심각

‘베뉴브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48층, 3개동, 총 660가구 규모로 짓는 초고층 아파트다. 이 중 62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행은 부산에 본사를 둔 아이브이신라가, 시공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483위를 기록한 삼한종합건설이 맡는다. 이달 29일 특별공급, 30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9년 5월 입주 예정이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 ‘베뉴브 해운대’ 위치. /분양 홈페이지


단지가 들어서는 센텀시티 일대는 과거 부산국제공항이 김해국제공항으로 이전 개항하고 남겨진 땅을 개발한 혁신도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벡스코역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등 대형 시설이 들어서있으며 IT 기반 기업 2000여개가 입주해 있는 업무지구기도 하다.

‘베뉴브 해운대’는 이 같은 센텀시티 인프라를 최전방에서 공유하는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벡스코역 2번 출구와 4번 출구를 낀 부지에 지어지는 초역세권이라서다. 앞으로 아파트 지하 2층과 벡스코역 간 통로가 개설될 예정이라,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걸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북쪽으로도 벡스코역을 통과하는 동해선 노선과, 부산에서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우동고가도로가 함께 지난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 ‘베뉴브 해운대’ 견본주택에 배치된 아파트 모형도에 따르면 단지 저층부로 인근으로 고가차도가 지난다. /호갱노노


그런데 역설적으로 교통 노선들과 가까운 점이 향후 ‘베뉴브 해운대’ 입주민들에게 생활 불편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 3개동 중 대로변을 끼고 있는 101동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계획상 101동 5층 주택 높이로 고가도로가 지나가면서 조망권 침해 및 소음·매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건물 뒷편으로 노출돼있는 동해선 철길에서도 약 20분 간격으로 기차가 운행하면서 제법 소음을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주자모집공고에선 ‘베뉴브 해운대’가 상업지역에 짓는 단지인 만큼 주택건설기준 제7조에 따라 공공주택 소음기준(65db 미만)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우동고가교와 해운대로쪽 101동은 6층이상 고층부에선 65db 이상 소음도가 예측되며, 특히 해운대로측 103동의 경우 모든 층에서 공동주택 소음기준을 대부분 초과한다’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다. 이 점을 우려해 향후 101동 주변에 방음벽이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알려졌지만 조망·일조 침해 및 미관상 문제로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엘’·’써밋’보다 브랜드 파워 낮은데…분양가는 비슷해

‘베뉴브 해운대’ 주택형은 크게 세 가지로 마련됐다. 전용 59·84·99㎡다. 이 중 59㎡와 84㎡ A타입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고, 나머지 주택형은 타워형으로 짓는다. 면적이 가장 넓은 99㎡의 경우 거실에 창문을 2면으로 내 조망권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8억2600만~8억8400만원 ▲84㎡ 12억5280만~13억9250만원 ▲99㎡ 15억9810만~17억393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서 일반적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을 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베뉴브 해운대’가 사실상 하이엔드 단지인 셈이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 ‘베뉴브 해운대’와 올해 분양한 인근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들 분양가 및 위치 비교. /이지은 기자


그런데 최근 해운대구 일대에 분양한 하이엔드 아파트에 비해 ‘베뉴브 해운대’ 브랜드 파워가 크게 낮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올해 7월 국내 7위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분양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2030년·2070가구)가 최고 13억원대, 3위인 대우건설이 분양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2029년·835가구)가 최고 15억~16억원대에 분양한 것과 비교한 것. 이 단지들과 분양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도 ‘베뉴브 해운대’는 483위 건설사인 삼한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분양가가 체감상 더 비싸게 느껴진다는 예비청약자 의견이 나온다.

이 점을 우려해 ‘베뉴브 해운대’는 사실상 하이엔드 아파트인데도 금융 혜택을 내세운다. 통상 고가 단지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금융 혜택이나 할인 분양을 홍보하지 않는 것과 정반대다.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뉴브 해운대’는 ▲1차 계약금 2000만원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 ▲발코니 확장시 시스템에어컨 무상 제공 ▲일부 가전 및 침실 바닥 옵션을 제외한 고급화 옵션 전 품목 무상 제공 등 조건을 홍보하고있다. 인근 ‘르엘’·‘써밋’ 아파트가 분양할 당시 고급화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 7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납부해야 했던 점을 고려하면 계약자 입장에선 이득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뉴브 해운대’는 비규제지역인 부산시에 들어서는 만큼 청약 규제 강도가 낮은 편이다. 전매제한 6개월만 적용받는다. 재당첨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leejin0506@chosun.com

화제의 뉴스

"시세 3억대, 분양가는 6억?" 미분양 이천, 아파트 입지도 허허벌판ㅣ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
모임공간 '상연재 서울역점', 확장 이전 100일 맞아 이벤트 연다
[인사] 한미글로벌
"반도체 팔아 부동산 쇼핑" 한미반도체, 강남 이어 한남동 건물 매입
분상제·비규제지역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9일 1순위 청약

오늘의 땅집GO

감정가보다 4억 웃돈에도 "역대급 승자" 송파 아파트서 무슨 일
공사비 못 건진 '현대·반도·한신', 미분양 단지 통째로 임대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