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매년 100만명 인파가 몰리는 서울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두고 올해도 명당 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인파로 넘치면서 뷰와 관련한 모든 곳의 수요가 늘며 웃돈이 붙고 있다.
㈜한화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9시30분까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한다. ‘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를 주제로 한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 3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마다 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인파로 넘치면서 뷰를 선점하는 것이 하나의 권력이 됐다. 한강공원 일대를 비롯해 불꽃축제를 볼 수 있기만 하면 가족·지인을 초대해서 모임을 갖거나 이를 돈 주고 입장권 또는 이용권처럼 파는 경우까지 생겼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한 작성자가 “불꽃축제 직관 명당으로 꼽히는 여의도 아파트의 베란다 자리에 동반 1인까지 가능하다”며 55만원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또다른 작성자는 거실과 베란다를 30분 빌려주는 데 40만원을 제시했다. 몸으로 떼우는 사람도 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의 시야가 탁 트인 명당 자리의 돗자리 가격을 15만원에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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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뷰 호텔이나 식당 등은 ‘부르는게 값’이다. 불꽃축제 당일 한강뷰 호텔 객실은 평소보다 3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실제로 한 호텔의 한강뷰 스위트룸은 평상시 가격인 700만원대에서 두 배 가까이 뛴 1300만원에 예약됐다. 한강공원 인근 ‘콘래드 서울’의 행사 당일 일반 리버뷰 객실(이그제큐티브 룸)은 평소 1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뛰었다,
스타벅스는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한강공원점 좌석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2인 좌석 기준 최대 20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예약자는 행사 당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최대 3시간 동안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좌석 예약은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시작했는데, 예약 시작 1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으며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 좌석은 벌써 웃돈이 붙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매진 당일 당근마켓에는 “20만원짜리 스타벅스 좌석을 3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강 인근 편의점들도 ‘불꽃축제 특수’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점포의 평균 객수는 일주일 전보다 100배 가까이 늘기 때문이다. 이들은 축제 기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간편식·주류·음료 등을 대폭 늘리고, 돗자리·담요 등 피크닉 용품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주차자리에 대한 수요도 치솟으면서 불꽃축제 행사 당일 한정 특가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주차권 판매와 중고 거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모두의주차장은 불꽃축제 당일 한정 특가로 사용할 수 있는 ‘불꽃축제 특별 주차권’을 내놨다.
총 63개 주차장 등 전년 대비 1.5배 늘렸다. 특별 주차권을 선보인 첫 해 1300면의 주요 주차면이 빠르게 매진되자 모두의주차장은 이듬해 특별 주차권 대상 주차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화가 2000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해 온 불꽃축제는 여의도 일대를 들끓게 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매년 100만명 운집을 예상하지만, 올해는 특히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안전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이틀간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 자치구 등 유관 기관이 합동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인파 밀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 시 인력 증원과 분산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