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단독] 대치동 '시대인재' 건물 팔렸다…1000억대 매입한 새 주인 누구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9.24 17:22 수정 2025.09.24 17:30

[땅집고] 지난해 공매에 등장해 업계 화제가 됐던 서울 대치동 학원가 일대 랜드마크 건물 ‘더스톤대치’가 약 1059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인기 배우 지성을 내세워 ‘관절엔 콘드로이친’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광고로 대중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건강기능식품기업 ‘주영엔에스’가 이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 800억 폭락 '시대인재' 입점 대치동 빌딩.. 공매 8회 유찰에도 안팔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주영엔에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0-8 일대 학원 전문 오피스 빌딩인 ‘더스톤대치’ 건물을 올해 7월 약 1059억4150만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유권 이전은 이달 8일 완료된 상태다.

업계에선 채권채고액이 360억원으로 설정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실제 주영엔에스가 빌딩을 매입하기위해 대출받은 금액은 300억원 정도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나머지 매매대금인 750억여원은 현금으로 납부했다는 얘기다.

[땅집고] 이달 주영엔에스가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랜드마크 건물인 ‘더스톤대치’.


‘더스톤대치’는 대지면적 1214㎡, 연면적 5590.8㎡, 지하 2층~8층 규모 빌딩이다. 국내 최대 학군지인 대치동 학원가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그만큼 입시학원 전문 오피스로서 입지는 최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 건물에는 유명 입시학원과 기숙학원을 함께 운영하면서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시대인재의 별관(스톤관)과 강남대성이 입주해있다. ‘더스톤대치’ 임대차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회사 하이컨시(시대인재 사명)가 지하 2층과 1층, 6~8층을 사용하며 총 1억6720만원의 월세를 지불하고 강남대성 주식회사가 1~5층을 쓰며 1억6905만원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증금 규모 132억원, 월세 3억4175만원 수준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상징성이 큰 ‘더스톤대치’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공매에 등장해 업계 화제를 모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41개사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더스톤개발이 1160억원을 들여 2021년 신축한 건물로 에스티산업개발에 소유권이 있었지만, 준공 후 담보신탁으로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공매 처분된 것.

지난해 6월 24일 첫 공매에선 감정가인 1715억6000만원보다 높은 2252억5828만원이 최저입찰가로 설정됐다. 3.3㎡(1평)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6억원 이상으로 당시 대치동 빌딩 시세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줄줄이 유찰을 겪었다. 입찰가가 1056억원 정도로 떨어진 마지막 8회차까지 전부 유찰됐고,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공매를 재차 진행했는데도 입찰자가 없었다.

[땅집고] 배우 지성이 홍보하는 주영엔에스의 콘드로이친 1200 상품 광고. /주영엔에스


이렇게 총 26차례 유찰을 겪은 ‘더스톤대치’는 매수 의향을 밝혀온 주영엔에스와 약 1059억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최종 소유권 이전까지 마칠 수 있었다. 한 빌딩업계 관계자는 “대치동에서 핵심 임차인일 수 밖에 없는 시대인재와 강남대성이 입점해있는 만큼 매수인 입장에선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공매로 나온 물건인데도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사례는 아니라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한편 2003년 설립한 주영엔에스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및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현재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인근 상가 ‘테라타워2’ 중 14개 호실을 본사 사무실로 쓰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3021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을 기록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다.

주영엔에스 관계자는 향후 건물 활용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에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응답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화제의 뉴스

18번 줍줍에도 "안 사요"…서울 신축 단지 굴욕, 할인 분양에도 텅텅
미국 MZ도 주거 사다리 붕괴…40세 돼야 집 산다
"5평 원룸 월세 100만원이 기본?"…'헉' 소리 난다는 서울 방값
"시세 3억대, 분양가는 6억?" 미분양 이천, 아파트 입지도 허허벌판ㅣ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
모임공간 '상연재 서울역점', 확장 이전 100일 맞아 이벤트 연다

오늘의 땅집GO

감정가보다 4억 웃돈에도 "역대급 승자" 송파 아파트서 무슨 일
공사비 못 건진 '현대·반도·한신', 미분양 단지 통째로 임대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