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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에 4.5베이 넣은 기적의 평면"..LH 아파트의 놀라운 혁신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9.24 06:00

[땅집고] “LH 아파트가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졌을까요? 진짜 대박이네요!”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역대급이라는 LH 아파트 평면’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의정부시에 공급하는 총 538가구 규모 우정A1블록 아파트 중 전용 59㎡, 흔히 말하는 25평 아파트 평면도다.

[땅집고] 이달 LH가 공급하는 경기 의정부시 우정A1블록 공공분양아파트 25평 주택 내부 설계. /분양 팸플릿


이 평면도를 보면 거실 겸 주방에 침실 3개, 화장실 2개, 알파룸으로 구성하는 이른바 4.5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중 메인 침실에는 드레스룸이 딸려있고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까지 마련하는 등 수납공간을 두루 갖췄다. 통상 84㎡(34평)에는 침실을 3~4개 넣더라도 면적이 더 작은 59㎡는 2~3개에 그치는 설계가 많은데, 이 단지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공간 구획을 적용한 것.

그동안 민간건설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평면 혁신화에 힘을 쏟는 반면, LH 등 공공은 주택 공급량을 맞추는 데 집중하느라 주택의 질에 신경쓰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주택 평면을 예로 들면 LH가 공급해 온 59㎡ 주택은 대부분 침실이 2개로 비교적 적고 구조상 최대 3베이가 최선이라, 4~5베이까지도 선보이는 민간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비해 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LH가 4.5베이짜리 59㎡ 주택을 선보이면서 예비청약자 사이에서 “대형건설사 못지 않은 최신식 평면이다, 정말 잘 빠졌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사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 역시 “수도권에서도 재개발 단지를 보면 59㎡에 침실 드레스룸이나 작은 욕실 샤워부스가 없는 곳도 허다하다”면서 “59㎡에 이 정도 평면이면 상당히 잘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땅집고] 경기 의정부시 우정A1블록 25평 주택 내부 모습. /분양 팸플릿


실제로 LH는 공공주택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이번에 화제가 된 의정부 우정A1블록의 경우 2021년 공동주택 설계 공모를 통해 한빛엔지니어링과 아이원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설계업체로 선정하고, 주택 평면이나 단지 배치 등 항목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용역비로는 27억원이 들었다. LH는 국민 선호도에 맞는 주택을 공급하고, 설계업체 역시 향후 다른 주택 사업을 수주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어 윈윈 구조인 셈이다.

LH 관계자는 “의정부 우정A1블록은 모든 가구를 실수요자들이 좋아하는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쾌적함을 극대화했고, 특히 화제가 된 평면을 포함한 B타입은 알파룸이 있는 4.5베이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단지 뿐 아니라 최근 공급하는 LH 아파트마다 비슷한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LH는 수요자 선호를 고려한 설계를 바탕으로 입주 만족도가 높은 주택 공급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땅집고] 경기 의정부시 우정A1블록 25평 주택 중 작은 침실 2개를 통합할 수 있는 무료 옵션이 마련돼있다. /분양 팸플릿


LH의 4.5베이 설계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같은 평면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59㎡의 경우 방 갯수를 늘리는 경우 침대 하나만 넣어도 꽉 찰 정도로 방 하나당 면적이 너무 작아져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 다만 이 같은 불만은 ‘공간선택’ 옵션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팸플릿에 따르면 공간확장형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 맞붙어있는 작은 침실 2개를 합해 하나의 넓은 침실로 만들 수 있다. LH는 이 옵션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우정A1블록은 경기 의정부시 중 지하철 1호선 녹양역 인근에 조성한 공공주택지구인 우정지구 2만5410㎡ 부지에 지상 최고 25층, 8개동, 총 538가구 규모로 짓는 아파트 단지다. 이 중 2021년 10월 3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받았다. 나머지 238가구에 대해서는 이달 17일 특별공급, 1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59㎡ 기준 3억61721만~3억9065만원으로 책정됐다. 녹양역 인근 민간건설사 단지인 ‘힐스테이트 녹양역’(2018년·758가구) 59㎡가 올해 9월 3억80000만원, ‘e편한세상 녹양역’(2019년·416가구)이 6월 3억67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슷한 금액으로 책정됐다. 전매제한기간 3년 규제를 적용받지만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2028년 6월 입주 예정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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