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가구 당 5억대 분담금으로 재건축 중단 위기에 놓였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가 한화건설부문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과 시공계약 해지 2년 만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총회를 열어 한화건설부문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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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찰에 관심 보이던 현대엔지니어링이 발을 빼면서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 입찰, 수의계약을 맺었다. 공사비는 3.3㎡(평)당 770만원, 총 3772억원 규모다. 2021년 GS건설과 계약 당시 공사비였던 650만원보다 약 15% 올랐다.
1987년 준공한 이 단지는 19개 동으로 총 840가구 규모다. 해당 단지는 최고 35층으로 5개 동, 총 996가구(임대 152가구)로 재건축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용적률이 93%로 낮고, 전 동이 5층인 저층 아파트라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받았던 곳이다.
이 단지는 상계주공1~16단지(15단지 제외)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2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시행사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했다. 다음해 1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전용 면적 37㎡ 단일 면적으로 가구 당 대지 지분이 매우 작고 임대를 빼면 일반분양 물량이 3가구 밖에 없어서 엄청난 분담금이 예고됐다.
전용 37㎡을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분양받을 경우 내야 하는 분담금이 5억원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있었다. 이 때문에 조합은 계약을 해지했고 GS건설은 이를 일방적 계약 취소로 간주하며 입찰 보증금 반환을 두고 조합을 상대로 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재건축이 다시 동력을 찾은 건 2024년 9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서다. 서울시는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해 10~20% 수준이었던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20~40%까지 늘려 일반분양 물량을 확대키로 했다. 그래서 기존 3가구에서 101가구까지 확대했다. 일반 분양 물량이 늘면서 1가구당 9000만원가량의 분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상계주공5단지는 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이 도보권에 있고 중계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학군도 좋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 youi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