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서울 한강 벨트 지역에 이어 경기도 핵심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규제 지역 확대 지정에 따른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강남권 주변부인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감일지구 등에 걸쳐있는 경기 하남시 신축 단지들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3호선 연장선 등 교통 호재와 함께 신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하남 감일지구 ‘감일 수자인’ 국평 13억4000만원 신고가…“연말까지 15억원 간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 째주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분당(0.35%), 광명(0.28%), 과천(0.19%), 하남(0.17%) 순으로 올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변동률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과천(11.94%), 성남분당(8.14%), 용인수지(3.9%), 하남 (2.72%)으로 하남시가 상위 5위권 이었다. 지난주 급격히 상승한 광명의 경우 올해 누적 거래를 반영하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여 풍선효과가 확대될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나머지 지역들은 꾸준히 가격이 상승했다.
하남시의 경우 서울 송파구 남동쪽에 붙어 있는 감일지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팀에 따르면 지난 8일 감이동 ‘감일수자인’ 84㎡는 13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보다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감일파크센트레빌’ 같은 주택형도 13억원에 거래돼 7200만원 상승했다.
하남 감일지구는 경기 하남시 감이동·감일동 일대에 조성된 신도시로 약 1만3000가구, 3만5000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2019년 첫 입주를 시작해 대부분의 단지가 들어선 상태다. 지리적으로는 송파구 경계에 있어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송파 ‘올림픽선수기자촌2단지’ 아파트와 불과 1.5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이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이 한 노선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주민들은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3호선 연장 송파 하남선 개통하면 우리도 ‘올파포급’”
향후 이 일대에 3호선 연장선 송파하남선이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송파하남선은 3호선 대화~오금 구간을 하남시청역(5호선 환승)까지 연장하는 총길이 11.7㎞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서울 경복궁·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 도심과 하남 감일·교산 신도시를 경유한다. 오는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835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오로지 도로에만 의존하던 하남시의 만성적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서울 동부와 경기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 교산에서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동시간을 30분(버스 기준 70분→열차로 40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감일지구 주민들은 송파하남선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신설역이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하철만 개통하면 국민주택형 기준 30억원을 호가하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만간 국민주택형 15억원이 멀지 않았다”, “몇 년 안에 20억원 금방 된다”, “감일지구 최고의 장점은 입지인데 30억원대 올림픽선수촌과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