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에르메스도 눈독 들였던 성수동 건물…시몬스, 355억에 매입 계약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9.22 16:52 수정 2025.09.22 16:53

시몬스, 1년 만에 105억 뛴 건물 매입 계약…거래 파기 가능성도

[땅집고]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캐치프레이즈로 대중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침대 제조 기업 시몬스가 이달 서울 성수동 건물을 35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눈독을 들였던 건물로 알려졌으나 시몬스가 새 건물주 자리를 거머쥔 것이다 .

[땅집고] 이달 시몬스가 35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빌딩. /네이버 거리뷰


빌딩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시몬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상권에서 핵심 거리로 꼽히는 연무장길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꼬마빌딩을 약 355억원에 매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건물은 최고 5층 높이로 대지면적 380.2㎡(약 115평), 연면적 1106.93㎡(약 335평) 규모다. 2003년 준공 당시에는 유성공장으로 쓰였으나, 현재는 리모델링해 대기업 팝업 스토어 위주로 운영 중이다. 이달 5~14일에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가 ‘Sweet Express’를 주제로 10일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50억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시몬스가 355억원에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건물값이 105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현재 성수동 일대에서 팝업스토어로 운영할 수 있는 300평 이상 매물이 귀한 만큼 시세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희소성을 노리고 에르메스가 건물 매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빌딩중개업계에 돌았지만 결국 매매계약 체결에 성공한 기업은 시몬스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몬스 매매거래의 3.3㎡(1평)당 가격을 계산하면 3억866만원 정도다. 그동안 성수동 일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연무장길 중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더 가까운 서쪽에 있는 건물일수록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서연무장길 건물은 3.3㎡당 3억~3억5000만원, 동연무장길은 2억원대로 금액 격차가 있었던 것. 하지만 이번 거래로 동연무장길도 본격적으로 ‘평당 3억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시몬스가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시몬스 측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 건물로 운영할지, 기존 건물주처럼 팝업스토어로 임대해 월세 수익을 올릴지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몬스는 2020년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3개월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이력이 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주제로 매장을 꾸몄는데 주력 상품인 침대는 배치하지 않고 목장갑, 노트, 연필, 작업복, 양말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성수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시몬스의 이번 355억원 매매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계약 체결 후 계약금은 납부했지만 본계약까지 넘어가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최종 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화제의 뉴스

"시세 3억대, 분양가는 6억?" 미분양 이천, 아파트 입지도 허허벌판ㅣ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
모임공간 '상연재 서울역점', 확장 이전 100일 맞아 이벤트 연다
[인사] 한미글로벌
"반도체 팔아 부동산 쇼핑" 한미반도체, 강남 이어 한남동 건물 매입
분상제·비규제지역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9일 1순위 청약

오늘의 땅집GO

감정가보다 4억 웃돈에도 "역대급 승자" 송파 아파트서 무슨 일
공사비 못 건진 '현대·반도·한신', 미분양 단지 통째로 임대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