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19층 사옥에 창문 가리고 바로 옆에 성인나이트도 있는데…분양가는 시세의 2배ㅣ퀸즈이즈카운티
[땅집고] 이달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퀸즈이즈카운티’ 아파트가 분양한다.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최고 8억1900만원 분양가를 내세우며 시세 대비 2배 이상 비싸게 분양에 나선다. 다만 아파트가 나이트 클럽을 낀 관광호텔과 맞닿아있고, 최고 19층 높이인 부산MBC 사옥과 맞닿아있어 향후 일조권·사생활 침해가 예상된다.
‘퀸즈이즈카운티’는 최고 29층, 3개동, 아파트 268가구와 오피스텔 72실로 구성한다. 이달 17일 특별공급, 18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으며 입주일은 2026년 2월로 예정됐다. 시공은 대성문, 리즈건설, 이채건설 세 건설사가 함께 맡았다.
단지가 들어서는 범일동에는 최근 북항(부산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기존 항구를 신해양산업 및 국제교류중심지를 위한 복합 도심으로 재조성하고, 이 곳을 원도심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범일동 일대에 분양하는 주거시설마다 앞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을 호재로 내세우며 추후 집값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퀸즈이즈카운티’ 역시 분양 홈페이지에 북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올해 말까지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점을 기재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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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비 청약자 사이에선 ‘퀸즈이즈카운티’가 상품성 측면에서 뒤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넓은 대지에 짓는 대단지 아파트가 아니라, 주변 건물들로 둘러싸인 자투리땅을 활용해서 짓는 총 268가구 중소규모 단지라서다.
향후 입주자 생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여럿 있다. 먼저 아파트가 북쪽으로 최고 19층에 달하는 부산MBC 사옥을 끼고 있는 것. 상업지역인 만큼 주거지역 대비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사옥에서 ‘퀸즈이즈카운티’ 주택 내부가 들여다보일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그나마 건물이 북쪽에 있어 거실창이 막히는 것은 아닌 점은 다행이다. 이 사실을 우려해 입주자모집공고에서도 ‘사업부지 주변 아파트 및 건축물(상가 등)의 신축, 개조 등의 건축행위로 인해 향후 동별, 향별, 층별 위치에 따라 일조권, 조망권 및 사생활 침해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단지 북서쪽으로는 1층에 ‘호박나이트’를 끼고 있는 관광호텔이 있다. 유흥주점인 만큼 아직 어린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들 입장에선 이 시설이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퀸즈이즈카운티’ 분양가가 시세 대비 두 배 정도 비싸게 책정돼 금전적으로 진입장벽이 느껴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61㎡ 5억5500만~5억9600만원 ▲62㎡ 5억5200만~5억9200만원 ▲76㎡ 6억8800만~7억3800만원 ▲84㎡ 7억5400만~8억19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 바로 옆 블록에 있으면서 가구수가 비슷한 ‘범일진흥마제스타워’(2010년·305가구) 84㎡가 올해 8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두산위브포세이돈2차’(2006년·690가구) 같은 주택형이 8월 3억8750만원, ‘오션브릿지’(2018년·652가구)가 9월 3억50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비교하면 ‘퀸즈이즈카운티’가 최소 4억원 이상 비싸게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행사도 이 점을 고려해 미분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각종 금융 혜택 제시하고 있다. ▲계약금 5% 및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최대 5150만원 상당 발코니 확장 및 스타일업 무상 제공 ▲일부 가구에 한해 잔금 20% 2년 유예 등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