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재개발조합(이하 성수3지구)이 설계사 재공모에 나선다. 성동구청 말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으나, 결국 구청에 따라 다시 원점으로 복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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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이하 조합)은 16일 ‘성수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설계공모’ 공고를 내고 국내외 건축사무소를 대상으로 현상설계 응모에 나섰다. 공모 대상은 성동구 성수2가1동 572-7번지 일대(면적 11만4193㎡)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설계금액은 연면적 1㎡당 2만5000원이다. 설계업계에 따르면 총 설계금액은 약 89억원으로 추산한다.
공문에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건축계획이 반영 가능한 설계 ▲신속한 인허가 착수를 위한 현실적인 계획안 수립 등을 설계 목표로 내세웠다. 입찰보증금은 예정 설계금액인 5억원의 5% 이하 현금 또는 보증증권으로 제출해야 한다.
국내 건축사무소는 물론 해외 건축사무소와의 공동참가도 가능하다. 현장 설명회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성수동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다. 응모신청은 이달 25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조합 사무실이나 국가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서 등록할 수 있다. 작품 제출 마감일은 11월 18일 오후 3시이며, 심사는 11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5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은 조합 총회를 거쳐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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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앞서 조합 총회에서 선정한 해안건축과 그의 경쟁사였던 나우동인건축 컨소시엄이 또다시 맞붙을 수 있다고 본다. 양사는 모두 강남 고가아파트의 상징인 ‘래미안 원베일리’를 뛰어넘는 화려한 설계안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두 업체는 설계 제안에서 ▲조합원 전 가구 남향 한강조망 보장 ▲최상층 인피니티 풀(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 조성 등 강남 최상급 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성동구청은 두 설계안에 대해 “모두 고층 주동을 과도하게 배치해 정비계획에 부적합하다”며 입찰 자체를 무효화하면서 양사는 새로운 설계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재공모에 참여할 업체가 기존에 제시한 설계안 이상을 제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