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교수 동행 인당 3500만원 여행
백화점이 선보이는 여행 투어 상품

[땅집고] 신세계백화점이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 함께하는 초고가 여행 상품을 내놨다. 비용은 무려 인당 3500만원에 달한다. 최상위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큐레이션 여행으로 백화점 업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하는 초고가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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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상품의 이름은 ‘로마의 곡선을 따라 거닐다 with 유현준’.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7박 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탐방한다. 로마와 피렌체, 토스카나, 시에나 등지를 유현준 교수가 직접 동행하며 건축 해설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 건축물에 대한 유현준 건축가의 해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유 교수는 베니스 일정만 동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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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은 에미레이트 항공 비즈니스석이 제공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3시간 경유한 뒤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숙소는 명품 그룹 LVMH 계열의 5성급 럭셔리 호텔 ‘벨몬드’로 마련했다. 예약 시에는 신세계 VIP 선정 실적이 100% 반영돼 최상위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이 제공된다. 1인 기준 3500만원으로 최소 8명 이상 모이면 출발을 확정한다. 현재까지 4명이 예약을 마쳤다.

유현준 교수는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 등의 저서를 통해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 의미를 대중에게 쉽게 풀어낸 인물이다. tvN ‘알쓸신잡’,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셜록 현준’을 운영하며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업계 최초로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비아 신세계(VIA SHINSEGAE)’를 론칭했다. 8월부터 백화점 공식 앱에서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상품도 그 일환이다. 첫 기획 상품이었던 ‘권오철 천체 사진가와 떠나는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은 3400만원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매진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 관람 등 이색적인 프리미엄 여행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VIP 전용 온라인몰 ‘RSVP’를 통해 전문가 동행 테마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마케팅이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초고급 주택 시장에서 미술품 전시, 명품 브랜드와 협업 등 문화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뿐만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영역을 넓혀 VVIP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