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공 아파트 숨기기?…'래미안' 착시 일으킨 26년차 관악 아파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9.06 06:00

[땅집고] “멀리서 봤을 땐 ‘래미안’ 아파트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뜨란채’ 아파트더라고요;;”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삼성산 뜨란채’ 외벽 도색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0년 입주해 올해로 26년째 된 최고 25층, 9개 동, 총 1482가구 규모 대단지다.

[땅집고]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 뜨란채’ 아파트 외벽 상층부에 마치 삼성물산의 ‘래미안’ 로고와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아파트의 다른 이름은 ‘삼성산 주공 3단지’.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한주택공사라는 사명을 쓰던 시절 공급했다. 관악구 신림2-1구역을 ‘순환재개발’ 방식을 통해 조성한 아파트다. 순환재개발이란 재개발 구역 내 주민이 이주할 수 있는 주택을 먼저 확보한 다음 철거에 돌입하는 재개발 형태를 말한다.

‘삼성산 주공 3단지’는 입주 후 4년여 만에 단지명을 ‘삼성산 뜨란채’로 변경했다. 그동안 LH가 ‘주공(주택공사) 아파트’라는 명칭으로 전국 곳곳에 주택을 개발했는데, 2004년 자체 주택 브랜드로 ‘뜨란채’를 선보이자, 새 아파트 이름을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외벽 모습을 보면 아파트 중층부 쯤에는 파란색으로 된 LH의 ‘뜨란채’ 브랜드와 로고가 그려져 있는 한편, 시야각을 확보해 더 잘 보이는 고층부에는 청록색과 흰색으로 구성하는 로고 안에 ‘삼성산’이라는 글자를 새겨둔 모습이 눈에 띈다.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로고와 똑같은 색상 조합과 디자인을 차용한 데다 ‘삼성’을 언급한 탓에, 얼핏 보면 이 단지가 ‘뜨란채’가 아닌 ‘래미안’ 아파트로 보일 정도다.

[땅집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 뜨란채’ 아파트가 ‘래미안’을 연상케하는 도색을 진행한 시기는 집값 상승기인 2020~2021년으로 추정된다. /이지은 기자


과거 사진으로 미루어볼 때 도색 시기는 2020~2021년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산 뜨란채’ 58㎡(22평)가 올해 7월 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초기인 2006년까지만 해도 1억7000만원이었는데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 서울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2021년 6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이후 집값이 다시 조정기를 거치며 현재 4억~5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 큰 주택형은 83㎡(32평)의 경우 2021년 7억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8월 5억9200만원으로 집값이 내려앉은 상태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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