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계적인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만든 개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A)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신축 꼬마빌딩으로 둥지를 옮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드 아틀리에는 현재 사무실로 쓰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 임대차계약이 오는 10월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한남동 일대 신축 꼬마빌딩을 통임대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며 11월 초 입주할 예정이다.
새 사옥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27㎡(약 280평) 규모 근린생활시설로 지난해 4월 준공했다. 남서향 입구 기준으로 설계한 건물은 고급 자재를 사용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외관을 갖췄다. 옥상 루프탑에서는 한강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
이 건물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건축사 중 유일하게 2024 미국 건축사협회 명예회원에 추대된 홍태선 건축가가 설계했다. 홍 건축가의 대표작으로는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급 아울렛인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주거시설 여의도 리첸시아, 포천힐마루골프장 등이 있다.
건물은 지하 1층 75평, 1층 38평, 2·3층 각각 62평, 4층 42평 규모다. 16인승 엘리베이터 1대와 층별 화장실이 있다.. 지상에는 7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주식 주차공간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금 15억~25억원에 월세 6000만~8000만원 조건으로 임대 시장에 나와 있었다. 매매가는 4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입지 여건도 뛰어나다. 한남대교 북단 대로변에 위치해 강남·북 간 이동이 쉽고,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과 경의중앙선을 통해 서울 전역 접근성이 좋다. 도보 3분 거리에 한남오거리 버스정류장도 있다. 한남동 특성상 트렌디한 카페, 레스토랑, 편의시설이 밀집해 생활과 업무 모두에 유리하다.
한남동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애초에 여러 아티스트들이 통임대를 희망했던 건물로, 입지와 규모가 좋아 눈독을 들였다”며 “제니 측이 계약을 빠르게 진행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제니가 사무실 이전을 결정한 데에는 기존 소속사 건물의 건축법 위반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미술관으로 허가받은 건물을 사무실로 무단 용도 변경했다는 것. 용산구청은 해당 건축물 소유주에게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 활동만 재계약한 뒤, 독자적인 활동을 위해 오드 아틀리에를 세웠다. 최근 입는 옷과 착용 아이템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한남동 사옥 이전은 단순한 사무실 이사 수준을 넘어 제니의 영향력과 브랜드 가치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