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경기 침체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국내 골프장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8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골프장의 상반기 경영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골프장 15개사 평균 매출액은 98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억 9600만원으로 34.6% 급감했다.
이처럼 골프장 경영실적이 둔화된 이유는 국내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대기업들의 접대 수요 급감, 고비용에 따른 골퍼들의 이용 기피 및 해외 원정 골프 급증, 날씨 불순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레저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대중형 골프장 6개사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영업이익은 29억 7000만원으로 33.4% 급감했다. 이에 따라 대중형 골프장 6개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0.4%에서 올 상반기에는 30.0%로 10.4% 포인트 하락했다.
회원제 골프장 9개사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도 98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영업이익은 8억 5000만원으로 37.3% 급감했다. 회원제 골프장 9개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8%에서 올 상반기에는 8.6%로 4.2%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대중형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9홀 제외)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2023년보다 4.9% 감소했지만 2019년보다는 33.6% 많았고, 회원제 골프장도 206억원으로 2023년보다 0.4% 줄어들었지만 2019년보다 44.6% 많았다.
하반기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으로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연간 골프장 경영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올여름에는 폭염이 지속된 데다, 비수기의 그린피 할인 혜택 기간이 늘어나면서 골프장의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집객력을 높혀 수익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그린피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가을부터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골프장에서 받을 수 있는 팀수가 한정되어 있어 큰 폭의 그린피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