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잠실 13억 로또 등장했지만…이재명 정책으로 현금부자 아니면 쳐다도 못봐ㅣ잠실 르엘

[땅집고] 이달 청약 당첨 시 최대 13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로또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이다. 서울 강남3구에 속하는 핵심 입지고 대단지 상품성도 갖췄으면서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긴 하지만, 대출을 옥죄는 이재명 정부의 6·27 대책 때문에 사실상 현금부자들만 청약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강뷰는 어렵지만…송파구 더블역세권에 대단지 상품성

‘잠실 르엘’은 기존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동, 전용면적 45~136㎡ 총 1865가구 규모로 짓는 새 아파트다. 이 중 45~74㎡ 2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달 29일 특별공급, 30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는다.

‘잠실 르엘’은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 일대에서도 핵심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이 단지 남서쪽으로 거의 맞붙어있는 더블 역세권이라다. 2000여가구 규모 대단지인 만큼 각 동마다 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최소 3분에서 최대 10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지 북쪽에 배치된 동 입주민들은 남쪽 잠실역 대신 더 가까운 2호선 잠실나루역을 이용해도 된다. 마찬가지로 걸어서 3분 내외 걸린다.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선 한강뷰가 가능한 단지들 상품성이 최고라고 평가받는 분위기다. 이 점을 고려하면 ‘잠실 르엘’이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긴 하지만 다른 고층 아파트들로 가로막혀있는 탓에 한강 조망이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대신 남쪽으로 송파구 랜드마크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석촌호수 등 조망이 가능하다.

◇13억 로또라지만…이재명 6·27 대책으로 현금부자 아니면 청약 못해

‘잠실 르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45㎡ 12억1450만원 ▲51㎡ 13억6310만원 ▲59㎡ 16억2790만원 ▲74㎡ 18억743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잠실 르엘’ 분양가를 바로 옆 ‘잠실래미안아이파크’과 비교하면 시세보다 13억원 정도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단지 입주권이 올해 3월 26억8478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매매 호가가 28억원까지 올라있어서다. 이 때문에 역대급 시세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도전하는 서울 및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차익만 보고 ‘무지성 청약’하기 전 자금 조달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재명 정부가 6월 27일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규제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내 집 마련 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약 18억원에 달하는 74㎡에 청약 당첨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끌어 쓰더라도 12억원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잠실 르엘’이 투기과열지구인 송파구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청약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2020년 11월 발표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관리방안’에 따라 현재 소득과 무관하게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고 1년 내에 주택을 살 경우 신용대출을 회수하도록 하고 있어서다.

‘잠실 르엘’이 내년 1월 입주하는 후분양 아파트라 잔금 납부 일정이 다소 촉박한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청약 당첨 후 계약금으로 분양대금의 20%, 11월 2일 1회차 중도금 30%, 12월 29일 2회차 중도금 30%, 내년 1월 입주시 잔금 20%를 차례대로 마련해야 한다.

규제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인 만큼 현행 제도상 최고 수준의 청약 규제를 받는다.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기간 3년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