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5000만원을 넘어선 아파트에 80점짜리 청약통장이 등장했다. 80점 짜리 통장이라면 서울 강남이라면 시세차익이 10억 이상 나는 ‘로또 아파트’에도 무난하게 당첨될 수 있다. 청약통장 만점은 84점으로, 무주택 15년이상(32점), 부양가족 6명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이상(17점)을 충족해야 한다.
25일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공급하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지난 20일 당첨자를 발표했다. 청약 가점은 최저 65점에서 최고 80점에 이른다. 특히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 B형은 최저 72점, 최고 80점으로 4인 가구 만점인 69점으로도 떨어졌을 정도다. 모집 가구 24가구에 8380명이 몰리며 평균 34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5000만원을 넘어섰다.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16억2380만원에 달한다. 펜트하우스는 115억 원대에 달한다. 다수 가구에서 광안대교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최고 높이 2.8m인 거실 천장과 대형 창호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지역 수요 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청약 흥행과는 별개로 향후 거래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세보다 비싼 아파트에 80점의 청약통장이 등장한 이유는 뭘까. 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로또라는 분양가 상한제가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용산구와 공공택지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로또청약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서울의 집값 폭등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도 집값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80점 청약통장의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지하 5층~지상 40층, 5개 동 83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한 뒤 처음 선보이는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