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500억에 산 회사 1.7조에 매각" 떼돈 번 GS건설의 숨은 고민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8.24 11:31 수정 2025.08.24 18:33

[땅집고] GS건설이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1조7000억여원이다. GS건설은 2011년 이 회사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14년 만에 4배쯤 비싸게 판 셈이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GS건설로서는 이번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 확보에 성공해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했던 GS이니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땅집고]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GS이니마


GS건설은 GS이니마 지분 전량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GS건설이 100% 자회사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하던 GS이니마 지분 전체를 타카에 파는 것으로 매각 금액은 12억달러(약 1조6770억원)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가 운영 중인 각국 사업장에 대한 규제기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로 GS건설은 지난해 기준 6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줄이고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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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스페인에 본사를 둔 OHL그룹 계열사였던 이니마를 2011년 3500억원에 인수했다. 허윤홍 대표가 전무 시절 공을 들인 사업 중 하나다. 당시엔 “너무 비싸게 샀다”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GS이니마는 중동지역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GS건설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이니마는 2020년 오만에서 2조4000억원 규모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억원 규모 해수담수화시설 건설 사업을 또 다시 따냈다.

GS이니마는 2023년 매출 4930억원에 당기순이익 522억원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5736억원, 당기순이익 558억원을 각각 올렸다. 인수 이후 매년 GS건설 전체 영업이익의 15% 안팎을 책임져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GS이니마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순차입금이 줄고,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감소할 것”이라며 “GS이니마는 우량 회인데 국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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