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이헌욱 등 전 GH·SH 사장 ‘물망’…민주당 정치인도
[땅집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사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집행기관인 LH는 대규모 주택 공급과 조직 쇄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어 새 수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임명하는 첫 LH 사장의 경우, 인연이 더 깊은 인물을 중용할 것으로 보면서 인사에 관심을 쏟고 있다.
21일 정가에서는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보다 전문성을 검증받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철학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공공주택과 도시재생에 강점을 지닌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전직 사장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세용 고려대 교수가 언급된다. 김세용 교수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GH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도시재생ㆍ공공주택ㆍ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보유한 부동산 전문가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재명계다.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물망에도 오른 바 있어 LH 사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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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이헌욱 전 GH 사장이 있다. 이헌욱 전 사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GH 사장직을 수행했으며, 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본주택’ 정책 설계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이밖에 스스로 출사표를 던진 케이스도 있다. 김헌동 전 SH 사장은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출사표를 올리며 “LH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집값 안정과 명품 도시 건설”을 강조하며 LH 사장 자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탁해 SH공사에 임명했던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에서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서는 LH 사장 자리는 이미 내정자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가 LH 개혁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현장 전문가 기용 가능성이 높고, 국토부 장·차관 인선처럼 ‘보은(報恩) 인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업계에서는 김세용 교수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국정위에 들어간 것 자체가 ‘이재명의 사람’ 중 이너서클에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LH 차기 수장은 이르면 9월 말 결정될 전망이다. 통상 사표 수리부터 새 사장 임명까지 한 달 반 이상 걸린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현재 관련 부처에서 행정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사표를 수리하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과 후보 공모 절차가 이어진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