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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카운티 경험 십분발휘" 삼성생명, 요양자회사 설립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08.21 18:36 수정 2025.08.21 18:40

[땅집고] 국내 최초 고급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를 보유한 삼성생명이 요양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최근 저출생·고령화로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 판매에 위기를 맞은 생명보험사들이 시니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경기도 용인 시니어타운 '삼성 노블카운티' 전경. /삼성 노블카운티


◇ 삼성생명, 생보사 4번째 요양 법인 설립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노인복지설치 운영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 신고를 수리했다. 삼성생명은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으로 삼성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명칭은 ‘삼성노블라이프’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5월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시니어 리빙 자회사 설립 및 소유의 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수도권에 보유 중인 ‘삼성’ 명의 건물 중 하나를 시니어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삼성생명 측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신사업 영역은 시니어리빙, 헬스케어 등 기존 보험 영역을 뛰어넘는 영역을 새롭게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삼성금융 5개사의 공동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 아래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힘쓰며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측은 사업 초기로 시설 부지와 규모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이 보유한 부지 중 어디를 활용할 지 등을 결정하는 단계가 아니다”며 “세부적으로 결정한 것이 없다”고 했다.

현재 삼성생명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시니어타운 ‘노블카운티’ 부지와 건물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노블카운티를 운영하면서 삼성생명 측에 임대료를 지급한다.

[땅집고] 보험업계 어르신 대상 시설 진출 현황. /정리=김서경 기자


☞관련기사 : "해운대에 시니어시설 짓는다" KB에 밀린 신한라이프케어, 적자 탈출 승부수

◇ KB 독주 펼치는 요양산업, 삼성이 강자될까?

삼성생명의 요양 자회사 설립은 국내 생명보험사의 네 번째 요양 사업체 출범이다. KB라이프생명가 ‘KB골든라이프케어’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신한라이프는 ‘신한라이프케어’를, 하나생명은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모두 요양 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다.

생보사가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요양 수요 증가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수는 1055만명으로, 총 인구의 21%가 넘는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에 든다.

한국의 경우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전례없이 빠른 데다, 요양시설 공급이 매우 적어 관련 수요가 상당한 편이다.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노인복지주택·고령자복지주택) 수는 2023년 기준 누적 1만2962가구로, 같은해 말 65세 인구 대비 0.13%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생보사의 경우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종신보험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장이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의 생활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땅집고] 신한라이프케어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짓는 시니어 복합시설 조감도./신한라이프케어


◇ 은평·해운대·하남 전국에 부는 시니어 레지던스 바람

업계에서는 생보사의 시니어 주거 산업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가 요양시설 ‘빌리지’와 주거시설 ‘카운티’를 통해 공격적인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한과 하나가 연달아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은평뉴타운 요양원 ‘은평빌리지’를 준공하고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강동구 ‘강동빌리지’가 문을 연다. 이외에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10월 경기 하남 덕풍동에 최초 요양시설을 선보인다. 이들은 부산 해운대와 은평뉴타운에서도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원이 결합한 형태의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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