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재명 정부 1호’ 국토부 산하 기관장 교체 주목
업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먹기’ 반복될 가능성” 우려
[땅집고] 새 정부 들어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장이 줄줄이 공석이 된 가운데, 차기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은 이재명 정부가 내놓을 주택 공급대책을 실행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 정권 때 임명된 기관장들을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속속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올 6월 사의를 표명한 이종국 수서고속철도(SR) 사장을 시작으로,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과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줄줄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부동산원 등도 경영 실적 저조와 평가 하위 등급, 조직 쇄신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새 수장 인선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새 정부는 국민 주거 안정, 공공주택 공급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혁신, 광역 교통체계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이행할 각 기관장의 교체와 임무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티는 이른바 ‘옥쇄투쟁’ 인사들도 상당수 있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정부 주택공급 대책의 행동대장 격인 LH. 이 사장은 임기 3개월을 남기고 최근 국토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현재 행정부처에서 사표 수리에 나서고 있다.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LH는 차기 사장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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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근 장관 인선과 사면 과정에서 나타난 ‘보은 인사’ 기조가 산하 기관장 인선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정부가 인선을 마무리한 국토교통부 장·차관도 역시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을 뒷받침한 이론가 등 국토부 외부인인 ‘이재명의 사람’으로만 꾸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모든 정권은 교체되면 인사 폭이 커지고, 과거 인연을 중용하는 편이지만, 이번 정부의 경우 그 부분이 유달리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며 “기관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주택 공급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보다, 과거 정치적 인연이나 정권 초기부터 가까이 지낸 인사 가운데에서 후보를 고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