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제안서·도면·홍보물 달라"…개포우성7차서 '과잉홍보' 논란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5.08.14 06:00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입찰제안서와 다른 내용을 조합 측에 홍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표 사례는 ‘10개동 2열 배치’다. 삼성물산은 제안서에서 이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동간 간섭을 최소화해 전체 가구 중 777가구가 양재천·탄천·대모산 등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홍보관에서는 경쟁사 대우건설의 2열 배치를 ‘잘못된 설계’라고 비판했다. 자사 설계에도 동일한 배치가 적용됐음에도, 외부 언론 보도와 홍보자료에는 여전히 이를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네이버 지도


침수 방지 설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부지가 인접 단지보다 높아 침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설계에서는 인근 도곡동 ‘개포한신’보다 커뮤니티 시설이 4m 낮게 배치됐다. .

평면 구성도 제안서와 다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용 99㎡형은 제안서에 ‘방 3개’ 유닛 도면만 제시하고, ‘방 2개’형은 단순 표기만 했다. 실제 설계 도면을 확인해 보면 40평대임에도 방이 2개뿐인 가구가 적지 않다. 불리한 구조는 제안서에 기재하지 않고 도면에만 숨겨놓은 것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땅집고]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조합에 제안한 '래미안 루미원' 조감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제안한 세대당 2.1대 주차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계도면에 따르면 지하 1층 일부 구간은 구조·설비 보완 시 층고가 1.3m에 불과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역시 제안서에는 없었지만, 홍보관에서는 ‘설치 완료’로 안내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대 간섭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은 가구 수도 축소해 홍보했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물산은 당초 해당 가구가 303가구라고 알렸지만, 추가 도면 공개 결과 606가구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이 약화되자 삼성물산은 “창호 위치를 조정해 간섭을 줄이겠다”고 해명했다.

[땅집고]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조합에 제안한 '써밋 프라니티' 조감도.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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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 6778억원이 투입된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역이 가깝고, 영희초·중동중·중동고 등이 인근에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입찰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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