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고급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입주 시작부터 2300억원 규모의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역시 1700억원의 연대보증 책임과 공사비 잔금 740억 원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아파트는 2024년 10월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2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 1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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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대치구마을3지구 재건축조합은 PF 대출 상환 등을 위해 긴급하게 2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조합원 1가구당 약 11억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조합은 리파이낸싱 자금 확보를 위해 전체 아파트 단지를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개인 대출 등도 모두 막힐 전망이다. 조합은 당초 상가로 분양하려던 공간의 용도를 피트니스센터로 변경하여, 이를 금융지주사에 매각하고 회원권을 분양해 대출금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농협중앙회에 1700억원의 PF대출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기 때문에 조합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대신 상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공사비 잔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입주가 시작되면서, 조합과 건설사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대치동 964번지 일원 1만4833.7㎡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16층, 8개 동 282가구를 조성한 곳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