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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공사중단 '콜드조인트' 탓인가…30억 '올파포' 하자 이유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5.08.08 06:00

“설계가 아닌 구조가 문제”
'콜드조인트' 의심부터 고무패킹 불량까지
입주 9개월 만에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수조사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심각한 하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시세가 30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단지임에도, 입주 초기부터 외벽 균열, 고주파 소음, 악취 등 각종 생활 불편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단순한 마감재 불량을 넘어 구조 안정성과 시공 품질 전반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땅집고DB


◇균열 원인은 ‘콜드조인트’?…공사비 갈등·코로나 시공 리스크까지 복합 작용

단지 내부 벽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원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접합 불량, 이른바 ‘콜드조인트(Cold Joint)’ 현상을 지목한다. 콘크리트는 일정 시간 이상 작업이 중단되면 접합부가 분리되기 쉽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022년 4월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약 6개월간 공사를 멈춘 바 있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공사 중단으로 인해 장기간 시공이 멈추면서 콘크리트 작업이 단절됐고, 이후 재시공 과정에서 접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부 균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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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 외에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시공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단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시기에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해외 숙련공 입국이 제한되면서 비숙련 인력이 대거 투입됐고, 감염 우려로 현장 인력 교체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인력 수급의 공백을 그대로 품질 저하로 체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금 압박으로 공정을 무리하게 끌고 간 것도 하자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공사 중단으로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자금 흐름이 꼬였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 일정을 빠듯하게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골조 공사나 방수 공정에서 필수적인 건조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시공 불량으로 이어졌을 여지가 크다.

자재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수입 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았고, 국내 유통망마저 차질을 빚으며 대체 자재를 긴급 투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품질 기준이 일정치 않은 자재가 투입되면서 완성도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복도 벽면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현재는 퍼티 작업을 통해 일시적으로 메운 상태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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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발견 이후…엘리베이터 대기 공간 소음, 화장실 악취 제보 잇따라

단지 내부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엘리베이터 대기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와 화장실 악취 냄새에 대한 하자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입주민은 “엘리베이터 대기 공간에서 고주파음이 계속 들려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며 “시공사에 하자 접수를 했지만 ‘공명음에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 외엔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화장실 악취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동에서는 악취 측정기 수치가 기준치(500)를 넘는 ‘560’까지 치솟았다는 제보가 나왔다. 원인으로는 고무 연결 패킹 불량, 배관 이탈, 제품 손상 등이 지목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로, 현재 입주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입주민들은 하자 종류별로 법정 하자담보책임기간 내에 보수를 청구할 수 있다.

주택법 제46조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주요 구조부나 시설에 하자가 발생하면 입주민은 하자담보책임기간 내에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구조체(기초·기둥·보·슬래브)는 10년, 지붕·방수는 5년, 설비·창호·마감재는 2~3년으로 구분한다. 기준일은 통상 입주 가능일 또는 최초 소유권이전등기일 중 이른 날짜를 따른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입주자대표회의 요청에 따라 단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자 보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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