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통령이 칭찬한 6.27 대책, 벌써 '종'쳤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08.07 15:06 수정 2025.08.07 15:39

서울 아파트 6주만에 상승폭 확대

[땅집고]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발표한 6.27 부동산 대출규제 약발이 한 달여 만에 끝났다. 지난 달까지 서울 핵심지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축소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달들어 다시 확대됐다.

[땅집고] 8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0.14% 올라 상승률이 전주(0.12%)보다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6·27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다섯째 주(6월30일 기준) 이후 5주 연속 둔화 양상을 이어가다가 6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0.11%→0.15%), 강동구(0.07%→0.14%)가 상승 폭이 전주보다 2배로 확대됐다.

강북 핵심지인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도 상승폭을 키우며 집값이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도 0.02% 상승했다. 전주보다(0.01%)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 성남시 분당구(0.04%→0.15%), 수원시 팔달구(0.03%→0.13%), 군포시(0.02%→0.08%), 하남시(0.19%→0.23%), 의왕시(0.02%→0.06%) 동남권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5%로, 전주(0.04%) 대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KB부동산조사에서는 7월 서울아파트 상승률이 1.28%로 6월 1.48%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5월(0.615%)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강세이다. 6억원 이상의 대출을 규제하는 역사상 유례 없는 고강도의 대책이라면 거래량을 줄였을 뿐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던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27대출규제를 주도한 금융위원회를 공개적으로 칭찬했지만, 효과가 너무 일찍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은 세미나를 통해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조치의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소 3개월 정도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봤으나 한달만에 약발이 떨어진 것이다.
한 전문가는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집값이 치솟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이재명 정부도 답습할 수 있다”면서 “규제만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이재명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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