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돼지농장 악취와 변전소 전자파 견뎌야 하는데…시세 대비 1억 비싼 배짱 분양ㅣ김해 삼계 동일스위트
[땅집고] 이달 경남 김해시에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 아파트가 분양한다. 경남지역 전체 미분양 아파트의 4분의 1이 몰려 있는 김해시에 추가로 공급하는 새 아파트라 청약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군다나 인근에 소음·전자파가 발생하는 변전소와 악취를 내는 돼지농장까지 끼고 있어 상품성 측면에서도 청약 수요를 끌어모으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눈에 띈다.
◇가야대역 역세권 입지지만…변전소 전자파와 돼지농장 악취 견뎌야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는 경남 김해시 삼계동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4층, 4개동, 총 299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이 중 이달 11일 특별공급으로 144가구를, 12일 1순위 청약으로 155가구를 모집한다. 후분양 아파트라 입주일이 2026년 1월로 빠른 편이다. 시행과 시공 모두 부산시에 본사를 둔 건설사면서 ‘동일스위트’ 브랜드를 보유한 ㈜동일이 맡았다.
단지가 들어서는 삼계동은 김해시 구도심에 속하는 지역이다. 아파트 연식은 신도심인 율하지역보다 오래됐지만, 구도심인 만큼 편의시설·교통망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수요가 꾸준한 곳으로 통한다. 최근 삼계동 외곽 자투리 부지를 활용한 새아파트 개발이 여럿 이뤄지는 추세인데 이달 분양하는 ‘김해 삼계 동일 스위트’도 이 같은 맥락에서 분양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는 김해시와 부산시를 연결하는 김해경전철 종착역인 가야대역까지 걸어서 10분 내외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학교는 초등학교의 경우 남쪽으로 도보 5~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화정초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중·고등학교는 반경 3km 안에 가야중, 김해여중, 분성중, 김해분성고, 김해분성여고, 구산고 등 진학 가능한 학교가 여럿 있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가 주변에 있다. 101동과 102동 전면부에 삼계변전소가 자리잡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소음과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어 청약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더불어 반경 6km 안에 양돈농가 25개 정도가 있어 향후 입주민들이 악취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보인다. 공고문에는 ‘현재도 가축분뇨관련 민원이 상존하는 지역’이라며 ‘심야 및 새벽시간에 불어오는 북풍·북서풍의 영향으로 한림면과 생림면에서 발생한 악취가 해당 아파트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추후 해당 문제로 인한 계약해지나 동호수 변경 등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기재돼있다.
◇300가구 소규모에 브랜드 파워 떨어지는데…인근 신축 대단지 보다 1억 비싸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는 총 299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주택형을 8가지 마련했다. 단지 규모 대비 주택형 가짓수가 많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아직 김해시 주택시장이 침체돼있는 점을 고려해 ㈜동일이 이 같은 주택형 구성을 결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형이 많을수록 청약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도 낼 수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각 주택형별 경쟁률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수 있는 점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경남지역 미분양 총 4770가구 중 김해시에 1195가구가 몰려있을 정도로 분양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4㎡ 3억~3억2500만원 ▲59㎡ 3억2900만~3억5400만원 ▲62㎡ 3억5100만~3억7100만원 ▲66㎡ 4억4400만~4억5000만원 ▲74㎡ 4억1000만~4억3500만원 ▲84㎡ 4억6500만~4억9500만원 ▲85㎡ 5억7400만원 ▲96㎡ 6억38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발코니확장비는 무상이다. 다만 이 단지가 후분양 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에 발코니확장비가 사실상 포함돼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예비청약자들은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 분양가가 상품성이나 시세 대비 높게 매겨졌다고 입을 모은다. 가야대역 역세권이라 입지 면에서 비슷하면서 대단지인 인근 ‘김해 삼계 한라비발디’(2022년·1936가구) 84㎡가 올해 8월 3억7250만원, ‘김해 삼계 삼정그린코아’(2023년·629가구) 분양권이 7월 3억40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 단지가 1억원 이상 비싸게 분양한다는 것.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는 비규제지역인 김해시에 분양하는 만큼 청약 규제가 거의 없다. 이른바 ‘청약 규제 3대장’으로 통하는 재당첨제한, 전매제한, 거주의무기간을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 해당지역 청약은 김해시 1년 이상 거주자, 기타지역 청약은 김해시 1년 미만 거주자 및 경남·부산·울산시 거주자면 접수 가능하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