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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0건'…중흥건설, 수천억 벌고도 사업 멈춘 이유는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5.08.07 06:00

시공 매출 60% 급감, '사업 정지' 수준
중흥건설, 당분간 미분양 털기 전념할 듯

[땅집고] 중흥건설이 지방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고 신규 수주와 사업 확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해온 사업 구조 탓에, 지역 분양시장 위축과 주택사업 경쟁 심화가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605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5%, 86.2% 급감했다. 특히 시공 부문 매출 감소가 두드러져 공사매출은 2023년 3115억원에서 지난해 1188억원으로 61.7% 줄었다.

/중흥건설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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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수익 줄었지만…원가율 관리·일회성 이익으로 ‘흑자 방어’

중흥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공유하는 지주사 중흥토건과 달리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중흥토건이 원가율 상승으로 적자로 전환한 반면, 중흥건설은 원가율 관리와 자산 매각을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해 원가율은 87.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시공물량이 급감하며 공사수익은 줄었지만, 분양수익 증가와 보유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402억원에서 2024년 617억원으로 53.5% 늘었다.

최근에는 전남 나주 ‘선월하이파크밸리’ 개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수주를 중단하면서 중 신규 흥건설의 수주 공백은 이미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외부 프로젝트뿐 아니라 그룹 내부 물량마저 중흥토건에 집중되면서, 과거 그룹 내 주력 시공사로서의 위상은 약화됐다. 최근 중흥건설이 확보한 신규 시공 물량은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경기 회복까지 웅크린다…”기분양 물량 해소에 집중할 것”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사업 구조의 ‘지방 편중’이다. 지방 주요 사업장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 인상 압박이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금융비용 부담까지 겹쳤다. 도급사업 축소로 외부 매출이 줄어든 동시에, 자체 시행 사업은 착공과 분양 시기를 늦추는 ‘방어 모드’로 전환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아직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만큼 전망도 밝지 않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지방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건설사들은 장기간 보수적 경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중흥건설 역시 당분간 방어 전략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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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은 당분간 신규 사업보다 기존 분양 단지의 미분양 물량 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분양에 나선 경기 평택시 장안동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 광주 남구 송하동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호수공원역중흥S클래스 등이 현재 주요 ‘물량 해소 대상’ 단지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 업황이 좋지 않아 신규 수주, 부지 매입, 택지 입찰을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회복 전까지는 신사업 계획 없이 기분양 단지의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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