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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실고 남고→남녀공학 전환 확정…송파 '파크리오' 호재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8.06 14:12 수정 2025.08.06 14:14

[땅집고] 내년부터 서울 송파구 랜드마크 아파트인 ‘파크리오’ 단지와 맞붙어있는 잠실고등학교가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학령인구 감소 및 고교선택제로 인해 학생수가 급감, 서울시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는데 한 번에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이달 5일 서울시교육청은 남자 단성학교였던 잠실고를 남녀공학으로 변경하는 전환 승인을 완료했다는 공문을 게시했다. 변경 시기는 2026년 3월 1일 신입생 모집부터다. 서울시교육청은 잠실고가 내년 신입생 모집 및 남녀공학 전환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1983년 개교한 잠실고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부지와 북서쪽으로 맞붙어있는 학교다. 그만큼 파크리오 입주민 자녀들 중 남고생들은 잠실고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았다.

‘파크리오’는 2008년 입주한 최고 36층, 66개동, 총 6864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송파 일대 굵직한 아파트와 일명 ‘엘리트레파’(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파크리오)로 묶여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큰 단지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이 가깝고 북쪽에 한강을 끼고 있으며 대형 병원인 서울아산병원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올해 국민평형인 84㎡(34평)가 30억원에 팔릴 정도로 집값이 올라 있다.

몇 년 전부터 ‘파크리오’ 입주민들 사이에선 잠실고를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자녀 통학 환경은 최상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2022년 기준 640명에서 올해 500명 수준으로 점점 줄어드는 바람에 내부 내신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대학 진학에 불리한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로 2018년 ‘파크리오’ 주민들이 잠실고 남녀공학 추진 동의 서명서를 모은 결과 총 6864가구 중 과반수인 4500여가구가 서명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부터 전면 시행한 고교학점제가 남녀공학 전환 열기에 붙을 붙였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기존처럼 동일한 수업을 다같이 듣는 대신, 본인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적으로 들은 뒤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 학부모는 “고교학점제상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 보내야 무조건 유리한데, 잠실고는 학생 수가 적어 진학 시 걱정이 컸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 서울시교육청 승인으로 잠실고가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대입 걱정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잠실고 인근에 기존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총 2678가구 규모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미성’·’크로바’를 통합 재건축하는 총 1865가구 규모 ‘잠실 르엘’이 2026년쯤 입주하면서 적지 않은 고교 학생 유입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남녀공학 전환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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