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포스코이앤씨의 정희민 대표이사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1명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다음 날이다. 이 사고는 정 사장의 대국민 사과,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 이후 엿새만에 터졌다.
5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날 ‘최근 인명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정 사장은 “지난 7월 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서울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 정착,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안전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바라겠다”며 다시 한 번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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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사장뿐 아니라 포스코이앤씨 임원진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근무를 자제하고 주5일 근무 권장을 권고했다. 또한 회식을 자제하라는 비상조치를 내린 상태다.
업계는 이 대통령의 강한 질타 이후 발생한 후속 사고라는 점에서 정 사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네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포스코이앤씨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기업’이라고 질책하며 ”(산재 사망 사고가 나면) 여러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추가로 발생한 근로자 사고에 대해서도 후속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인명 사고가 조업 개시 이후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통령 휴가가 끝나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