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붇이슈] “출생아 수 급감, 부동산 판도 바꾼다” vs “학군지 선호 현상 되려 강해질 것”
[땅집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학군지의 의미는 없어질 겁니다.”
최근 부동산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앞으론 학군 의미가 없어질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두둡논’이라는 닉네임의 글쓴이는 지난달 27일 이 글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조회수 2800회를 넘기고 댓글은 99개가 달렸다.
글쓴이는 이 글을 통해 “출생아 수 급감과 대입 정원 불균형을 근거로, 학군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쓴이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 출생아 수가 극단적으로 줄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1980년 86만 명 수준이던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명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것. 2005년 43만 명, 2015년 44만 명, 2019년 3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기준 23만8000명까지 감소했다.
글쓴이는 이렇게 출생아 수가 줄었으나, 주요 대학의 입학 정원은 예상 외로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출생아수가 30년간 급격하게 줄어듬에 불구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의 입학정원은 3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며 “되려 최근 10~15년간 SKY 입학 정원은 오히려 4% 정도 증가했고, 서울 주요 10개 대학까지 넓혀 보면 정원은 더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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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현재 수험생 세대인 2007년생을 기준으로, 기존 입시 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이후 세대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입시를 치루고 있는 2007년생은 49.7만명이 태어났고, 2007년생까지만 하더라도 2002년생과 큰 차이가 없다”며 “(아직) 1985년생과 비교해도 24%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서 학군이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원인은 급격히 줄어든 출생아 수다. 그는 “시간이 더 지나면 지날수록 출생아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단적인 예가 2024년 23.8만명과 2007년 49.7만명인데, 50% 넘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줄어듬에 따라 대학정원이 줄어들지 않냐’는 부분에 그는 “주요 대학은 정원이 오히려 늘었고 한 번 늘어난 정원은 줄이기 어렵다”며 “교대가 대표적 사례”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대학은 임직원, 시설, 운영비 등 모든 게 현재 상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정원을 줄이는 게 어렵다는 것. 글쓴이는 “2024년 출생아는 23.8만 명인데, 그중 상위 13.4%만 들어도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을 갈 수 있다”며 “연세대까지 포함하면 상위 8.8%, 의대는 상위 1.7%만 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거 2011년 수능 기준으론 상위 3.7%, 2023년 수능 기준으론 상위 7.2%에 들어야지 가능했다. 극상위권 학생만 갈 수 있었던 대학들이 이제는 상위 10% 안팎이면 진학 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쓴이는 “’서울대 미만 잡’(서울대 미만은 잡 것)이라 학군이 더 중요해질 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입시 경쟁 강도는 지금보다 급격히 낮아지고 학교 간 차별성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래서 학군지의 붕괴는 정해진 미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앞으로는 강남만 집이고, 학원가는 잠정적으로 대치만 남을 것”이라며 “유익한 글”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글쓴이의 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대학가기 쉬우니 학군지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 대부분의 학부모는 소득 수준 비슷한 부모를 가진 또래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곳을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군지 선호 현상은 더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