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관광객 쏟아져도 "방 없어요" 에어비앤비 퇴출…블루그라운드도 예약 전쟁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08.04 06:00

연 2000만명 찾는 한국, 숙박 인프라 비상
단기임대 1위 ‘블루그라운드’ 등 꽉 들어차

[땅집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서울 숙박시장이 ‘대란’에 가까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843만명)를 넘어섰다.

[땅집고] 지난달 29일 여름 성수기를 맞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이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1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통계를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 중국이 25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162만명), 대만(86만명), 미국(73만명), 필리핀(31만명) 순이었다. 관광업계는 “하반기 성수기와 대형 국제행사, K-컬처 이벤트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연간 2000만명 돌파도 무리가 아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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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월 이후에는 글로벌 K-팝 콘서트와 국제 스포츠 대회,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 등 국제회의가 연이어 열린다. 항공노선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동남아 노선을 적극 증편 중이고, 지방공항 직항편 확대도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숙박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량의 숙박 인력이 이탈하고 중소형 숙박시설 상당수가 폐업하면서 공급 기반이 약화됐다. 최근 호텔업계는 ‘만실 특수’를 맞고 있지만, 공급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방을 구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여기에 10월부터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 중 신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불법 숙박업소 약 40%가 플랫폼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당장 3만곳 가까운 숙소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10월에 에어비앤비 숙소 40% 자발적퇴출…숙박 대란에 호텔비 폭등 예고

[땅집고] 글로벌 단기임대 운영 1위 기업인 블루그라운드의 국내 5호점으로 운영 중인 '르피에드 인 강남'. 가구와 가전을 갖춘 풀 퍼니시드 레지던스로 국내 블루그라운드 예약률은 약 90%다./블루그라운드코리아


이처럼 시장에서의 공급 공백이 커지자, 글로벌 단기임대 ‘블루그라운드(Blueground)’에 외국인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블루그라운드는 201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설립된 프롭테크 기업으로, 현재 뉴욕·런던·파리·두바이 등 전 세계 48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입주자가 짐만 들고 바로 생활할 수 있도록 가구·가전·인터넷 등이 완비된 프리미엄 숙소를 운영한다. 구글·테슬라·애플·넷플릭스 등 4000여 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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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그라운드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의 아스티 논현·더 오키드 청담, 서초구 르피에드 인 강남, 용산구 몬트레아 한남, 영등포구 시그니티 여의도 등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 만실에 가깝다. 글로벌 1위 기업답게 ‘호텔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 주재원, 장단기 출장자,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들까지 한국을 찾는 수요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에어비앤비 규제와 호텔 공급 부족 상황이 겹치면서 단기임대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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