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시니어 골프'가 소멸도시 구세주 될까?…국내 최대 180홀 파크골프장 추진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5.08.02 06:00

[땅집고] 최근 몇 년 파크골프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파크골프장 건설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구 군위군이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에 나선다. 228개 전국 시·군·구 중 소멸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군위군이 180홀 파크골프장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땅집고]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모습. /뉴스1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위군은 의흥면 이지리 산115번지 일대 31만 2881㎡에 총 180홀 규모의 ‘군위군파크골프장’(가칭)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군위군파크골프장은 다양하고 특색있는 산지형 코스로 조성, 자연 속에서 골프와 힐링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사업비는 146억 6800만원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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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1차로 내년 상반기 중 12만 3373㎡ 규모 81홀 준공을 목표로 지난 5월 착공에 돌입했다. 1단계 사업은 ▲초급자 코스(27홀) ▲중상급자 코스(36홀) ▲최상급자 코스(18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공정률 10% 정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군은 1단계 파크골프장 건설과 함께 전국 규모 대회 유치 등 명문 골프장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군은 내년까지 파크골프장 인근에 국비 등 총 72억 7000만원을 투입해 건강측정실과 메디컬룸 등을 갖춘다. 클럽하우스 역할을 할 ‘군위 시니어 친환경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할 전망이다. 2027년까지 계획한 2단계에서는 18만 9508㎡ 99홀을 추가해 국내 최대인 180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완성할 예정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은 파크골프장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니어 사이에서 파크골프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으면서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한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축약한 운동으로 꼽힌다.

2시간쯤 전체 구장을 걷기 때문에 ‘걷기 운동’으로 인기가 좋은 데다가 하루 4000원 정도면 코스를 돌 수 있다. 한 라운딩 당 30만~40만원까지 들어가는 골프 비용의 100분의 1 수준이다. 또래 노인들과 사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운동에 따른 부상 위험도 적다. 골프보다 훨씬 짧은 100m 안팎 거리를 채 하나로 끝낸다. 힘을 주어 허리를 빠르게 돌려야 하는 ‘보디 턴’(body turn)이 빠지기 때문에 허리·손목 등 부상 위험이나 체력 부담이 적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상륙한 이후, 최근 들어 인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2019년 226곳이던 파크골프장이 2024년에는 411개로 두 배가까이 늘었다. 2020년 약 4만5000명이었던 전국 파크골프 동호회 회원은 작년 말 기준 18만4000명으로 4배 불어났다. 등록하지 않은 애호가들을 합하면 50만명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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