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월 1만원이 아까워서?…국평 72억 '반포 원베일리' 조식 서비스 중단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7.30 11:38 수정 2025.07.30 17:24

[붇이슈] ‘래미안 원베일리’ 조식 중단…입주민 75.9% ‘돈 더 못 낸다’
신세계푸드와의 급식 계약 9월 계약만료후 중단

[땅집고]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꿰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단지 내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세계푸드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푸드가 그동안 한 끼당 가격으로 1만5000원 정도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가구당 월 1만원을 추가로 내야할수도 있다는 추산이 나오자 이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주민 반대가 쏟아지면서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식사 메뉴. /부동산스터디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들은 신세계푸드와 체결했던 급식 위탁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새 급식업체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찾기로 했다. 신세계푸드와의 계약은 오는 9월 만료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고 35층 23개동, 총 2990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8월 입주했다. 올해 7월 국민평형인 84㎡(34평) 실거래가가 72억원을 찍었을 정도로 집값이 비싼 데다, 강남권 중심 입지에 한강까지 끼고 있어 국내 최고 랜드마크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단지 내부 서비스도 최고급으로 꾸려야 한다는 주민들 주장에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신세계푸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한지 한 달여 만인 지난해 9월부터 식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평일은 중식과 석식, 주말은 조식과 중식을 제공하는 조건이었으며 한 끼당 가격은 1만5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강태민 기자


하지만 식사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 신세계푸드가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급식 사업을 진행할수록 적자라는 계산이 나왔다. 아파트 단체 식사 서비스 사업에서 기업 마진과 직결되는 요소는 식대와 식수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최소 식수 인원이 650명 정도라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용객이 하루 평균 550명 수준이라 신세계푸드 측 손해가 발생했던 것.

업계 추산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측이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식사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월 1만원 추가 요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푸드 측이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 납부 및 재계약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한 입주민 2260명 중 과반수인 56.7%(1282명)이 재계약을 거부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더불어 추가 요금을 얼마나 낼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투표 참여자의 75.9%(1719명)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선 입주민들이 집값에 걸맞는 고급 서비스를 원했지만, 정작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적고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입주민도 적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래미안 원베일리’에 하우스 푸어가 진짜 많은 모양이다, 1만원이 아까워 조식 서비스를 포기하다니 월 씀씀이가 나보다 더 적다”, “찐(진짜) 부자가 아닌거다, 아파트가 어쩌다가 반포동에 자리잡아서 집값만 올라서”라는 등 반응도 보인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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