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북 전주를 지역구로 둔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에 지명되자 전북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제기돼 이목이 쏠린다. 김 의원이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장을 맡아 당시 대회 파행의 책임자인데다 새만금 갯벌 매립과 신공항 조기 착공을 주도해 왔다는 주장이다.
전북 지역 4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은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세계적 망신과 민폐를 불러온 새만금잼버리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며 “새만금신공항도 조기 착공을 주도한 인물로 국토와 생태계를 지켜야 할 국토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은 “부안 해창갯벌은 폭염과 배수 문제, 높은 습도 등으로 야영지로 부적합했지만 전북도와 정치권이 갯벌 매립을 위한 수단으로 잼버리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창갯벌을 잼버리 부지로 정한 것은 새만금 매립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잼버리 유치를 제안한 인물이 김윤덕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추진도 졸속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북 정치권은 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요구했고,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이를 받아들였다. 감사원은 지난해 “신공항 예타 면제가 충분한 검토 없이 하루 만에 의결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동행동은 “김 의원은 전북 경제 활성화라는 허구의 명분으로 도민을 기만하며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였다”며 “국토 파괴와 군사기지화를 초래할 개발을 추진해 온 인물은 국토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