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 대신 대구 집값 때려잡았다" 이재명 정부, 첫 부동산 정책 한달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07.25 10:06 수정 2025.07.25 10:07

6·27 대출규제 이후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서울 ‘초강세→강세’ 상승세 지속
지방은 ‘뚝뚝’ 하락세 여전, 대구 부동산 직격탄

[땅집고] 이재명 정부가 서울 강남의 집값 잡기 위해 역대 가장 강력한 대출 규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였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쌓아만 놓고 있는데 하락폭이 더커지고 있어 비명이 터지고 있다. .

[땅집고] 2025년 7월 3주차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지난 6월 27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6억원, 30년 제한, 전세대출 보증 비율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대출 규제 대책을 내놓은 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은 상승폭이 작아지긴 했음에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지방은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3주차(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구 변동률은 0.01%로 지난주 0.0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0.19%에서 0.16%로, 수도권은 0.07%에서 0.06%로 축소했으나, 여전히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명 ‘상급지’로 불리는 주거 선호지역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강북 14개구 중에서는 성동구(0.37%), 용산구(0.24%), 광진구(0.2%) 등이 서울 평균보다 더 많이 올랐다. 강남 11개구 중에서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송파구가 0.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28%), 양천구(0.27%)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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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일부 평가와 배치된다.

반면 지방 부동산은 하락폭이 -0.03%로 전주(-0.02%) 대비 다시 커졌다. 5대 광역시는 0.05% 하락해 지난주 0.04% 하락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 대출규제 발표 이후 하락폭이 계속 커지다가 지난 7월 2주차에 작아졌다. 6월 5주차 -0.02%, 7월 1주차 -0.03%, 7월 2주차 -0.02%였다. 그러나 최근 다시 하락폭이 커졌다.

대구 부동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 7월 3주차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했다. 달서구(-0.21%), 북구(-0.1%) 등에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규제 발표 이후 6월 5주차(-0.06%), 7월 1~2주차(-0.08%) 연속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땅집고]대구 달서구의 한 미분양 주택. /네이버지도


대구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아 공급 포화상태다. 대구시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8586가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844가구다.

‘똘똘한 한채’, 선호지역 쏠림 현상이 지역 차별화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자신의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를 통해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똘똘한 집 한 채’ 선호경향과 맞물려 핵심지역으로 자금 집중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정책을 나누어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온다. 한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정책도 수도권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지방과 분리해서 부동산 시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이후로 예정된 신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3만7600여가구인데, 2026년 9640가구, 2027년 9573가구로 급감한다. 전국 분양 예정 물량도 올해 14만6130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치가 예상된다.

김 소장은 “서울 핵심지역과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지속되는 반면 외곽지역과 지방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6~2027년 공급 절벽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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